지난 2019년 1월 신세계에서 롯데로 간판 바꿔
백화점 총 11곳 매출 1조 이상, 지난해 기준 2년 연속 15위
업계 "신세계로 고객 이탈과 노후화, 투자 미비 등 부진 이유"
신세계에서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인천점이 개점 4주년(2024년 1월 4일)을 맞지만 매출 '1조 클럽' 입성이 난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기준 연 매출 748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신세계 인천점으로 영업했던 지난 2018년 연 매출 6056억원대비 불과 23.5% 성장한 셈이다.
롯데백화점으로 영업을 시작했던 2019년 1월부터 2월까지 초반 두달간 월 평균 매출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준이다. 롯데는 두달간 월 평균 매출이 약 700억원 안팎을 기록했는데 꾸준히 7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냈다고 가정하면, 연 매출은 8000~9000억원 달성이 가능했다.
현재 매출 1조원이 넘는 전국 백화점은 총 11곳이다. 신세계 강남점(3조원대), 롯데 본점(2조원대), 롯데 잠실점(2조원대), 신세계 센텀시티점(2조원대), 현대 판교점(1조4500억원대), 신세계 대구점(1조4300억원대), 현대 본점(1조2375억원), 갤러리아 명품관(1조2260억원), 현대 무역센터점(1조2244억원), 롯데 부산본점(1조2214), 신세계 본점(1조1438억원) 등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초반 흥행으로 국내 10위권 백화점 순위에 단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쳐졌다. 2019년 롯데로 간판을 바꿔단 뒤 두달간 약 2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오픈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점은 지난해 기준 2년 연속 15위에 머물러 있다.
또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3대 주요 백화점이 명품 보복 소비 효과로 기록적인 실적을 썼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인천점의 성적표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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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점은 인천의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미추홀구 관교동에 위치해 인천 지역에선 최대 유통시설로 들어간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운영할 당시에도 13개 백화점 점포 중 알짜점포로 손꼽히며, 연 매출 7200억원(이마트 매출 1000억원대 포함)을 냈던 '효자' 점포였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인천점을 품에 안으면서 자체(PB)브랜드 등 브랜드를 특화시키고 레고 등 대형 차별화 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신세계로 이탈한 브랜드들이 회복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제대로 된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 재개장한 식품관 이외에 마지막 리뉴얼은 신세계에서 매각 전 진행했던 10년 전일 정도로 노후화된 점포여서 내세울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백화점 가운데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 간 성장하지 못했단 건 운영사 역량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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