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에 근무하는 장모(34)씨는 부동산 강의를 부업으로 한다. 빌라 투자 등으로 돈을 번 경험을 블로그를 운영해 홍보하고,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한다. 부업으로 얻는 수입은 월 100만원이 안 된다. 장씨는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되니까 시간이 날 때 미리 찍어두고, 오프라인 강의는 주말 중 하루를 쓰는 식”이라며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데 직장 수입만으로는 아이를 키우기 빠듯하다. 한 가정에서 맞벌이가 아니라 이른바 ‘트리플벌이’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N잡’ 60만명 넘었다

본업 외에 추가로 일하는 ‘N잡러’가 60만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근로자는 62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58만1000명)보다 7.6%(4만4000명) 늘었다. 부업 인구가 매년 꾸준히 늘면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부업자 수가 50만9000명이었는데 4년 새 22.8% 늘었다.
“일 늘리고 싶다” 1년 새 15.5% 증가
‘더 많이 일할 수 있게 전직하고 싶다’거나 ‘추가로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지난달 기준 28만3000명에 달했다. 1년 전(24만5000명)보다 15.5%(3만8000명) 늘었다. 당장 부업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든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싶은 근로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8월 직장인 9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가 “본업과 병행해 ‘N잡’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고물가·고금리에 생계부담
부업자 중 약 3분의 2(39만3000명, 62.9%)는 기혼자였다.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생계를 위해 가장이 부업 전선에 내몰렸다는 풀이가 나온다.
2020~2022년까지 연간 부업자 수 증가율은 3~5%대에 그쳤다. 그러다 가계 이자비용이 급증한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7%대를 기록하면서 이전 추세보다 가팔라졌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1%로,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계 입장에선 더 많이 벌어야만 이전만큼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플랫폼, 콘텐트 일자리가 부업 장려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하고 모바일을 통한 경제·여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부업 가능한 범위도 넓어졌다. 과거처럼 퇴근하고 고깃집 불판을 닦는 식의 고정적인 근로가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유동적인 부업이 가능해졌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앱을 통해 하루 1~2건씩 배달하거나 새벽 시간을 이용해 쿠팡 물류배송을 하는 게 대표적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분류가 어려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추이를 보면 1주일에 10시간 미만으로 짧게 일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엔 웹소설이나 웹툰, 유튜브 제작 등도 부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웹툰화에 이어 드라마화가 결정된 인기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작가는 의사로 일하며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드라마로 인기를 끈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웹소설 작가 역시 자신의 책에서 “무조건 부업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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