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금정구청에 따르면 최근 A국장에 대한 갑질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각 부서에서 급수가 낮은 공무원들이 순번제로 매달 상급자의 점심을 챙기는 관행이 이뤄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A국장은 하급직원에게 순번을 정해 점심 일정을 적은 쪽지를 보내기도 하고 상습적으로 반말을 하거나 인격비하 발언도 지속적으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측은 "직원들이 주1회 정도 국장과 식사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정 직원이나 과에 식사대접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자체감사를 진행, 조만간 감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노무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마쳤으며 조만간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급 공무원들이 돈을 모아 상급 공무원의 점심을 챙기는 이른 바 '모시는 날'은 일부 공무원 조직에서 오래된 관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지난 6월 충북 제천에서 7~9급 공무원들이 2배 이상의 월급을 받는 과장과 국장, 소장들에게 돌아가며 식사를 대접하는 관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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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자는 “A 국장이 과 서무에게 5개 과의 순번을 정한 점심 일정 쪽지를 보내 식사를 대접하도록 강요했다”며 “한 과에서만 한 달에 세 번 꼴로 개인 식비를 모아 국장에게 점심과 커피를 대접했다”고 주장했다.
A 국장은 “감사 부서와 통화하라”는 입장을 밝힌 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금정구청 측은 감찰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정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모시는 날’은 금정구청뿐만 아니라 공무원 전체 관행”이라면서도 “처음엔 소통 등 좋은 의미를 갖고 시작됐으나 악습이 된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