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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성크리처’ 독립군 묘사, 왜 문제가 되나 [TV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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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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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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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가 예상대로 독립군 묘사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12월 22일 공개된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시즌 1,2 동시 제작에 700억원의 제작비, 제작진과 배우까지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올해 눈에 띄는 흥행작이 거의 없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넷플릭스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는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비판을 받는 부분 중 하나는 독립군을 묘사한 방식이다.

사실 '경성크리처' 속 다소 이기적이고 무능해 보이는 독립군 활용 방식은 시사회 직후부터 우려를 낳았다. 남은 한 회차 중 이를 뒤엎는 반전을 기대했으나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경성크리처' 남녀주인공 장태상(박서준 분), 윤채옥(한소희 분)은 독립운동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대신 주요 인물 중 독립운동가로 묘사된 인물은 권준택(위하준 분). 문제는 친일파의 아들이지만 독립을 꿈꾸며 독립운동을 하는 매력적인 설정이 드라마에서는 민폐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이미 잡아둔 일본군에 굳이 장칼을 휘둘러 위치를 노출시키고 일행을 위기에 빠뜨리는가 하면 감옥에 갇혀있는 독립군 동지들의 안위는 신경 쓰지 않고 폭탄의 위치를 요구하다 일본군에 붙잡힌다. 이후 의문을 주사를 맞은 후 옹성병원에 함께 숨어든 이들과 독립군 조직도를 술술 적어낸다.

물론, 모진 고문에 동지의 이름을 밝힐 수 밖에 없었던 독립군의 고통을 나월댁(김해숙 분)의 내레이션과 과거 모습을 통해 이해시키려 노력했으나 제멋대로 행동하다 붙잡히고, 주사 몇번에 동지들을 밀고하는 모습에 설득력을 부여하기에는 부족했다.

권준택의 독립군 동지들은 자신을 먼저 구해주지 않으면 독립운동 거사를 위해 필요한 폭탄 위치를 알려주지 않겠다 버티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기다리라는 장태상의 말을 어기고 탈출했다 모두를 위기에 빠뜨리는 이기적이고 무능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독립군을 질타하는건 독립엔 관심없고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라던 주인공 장태상이다.

'경성크리처'가 주인공 캐릭터의 '멋짐'을 부각하기 위해 독립군들을 우습게 그렸다는 지적을 받는 지점이다. 그런 무능한 독립군이 없어도 얼마든지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오히려 그들의 모습에 감화돼 각성할 수도 있다. 클리셰를 깨고자 하는 노력을 존중하지만 때론 클리셰가 정답이기도 하다.

물론 입체적인 인간 군상을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는 시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인물로 나오는 모든 독립군을 무능하고 이기적으로 그려내면 그 집단 자체의 이미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 영화 '암살'에 동료를 배신하는 독립군이 나왔다고 문제 삼지 않는 것은 그것이 그 집단의 본질이 아님을 목숨 바쳐 끝까지 싸우는 독립군들의 대비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경성크리처'는 일본의 생체실험과 마루타를 크리처에 결합시켰다. 분명 신선한 소재다. 극 초반 일본의 만행을 그려내는 장면 역시 역사적인 비극을 크리처물에 적절히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그 강점을 살려내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독립군의 이미지를 손상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장태상은 세상을 떠나기 전 독립군이었음이 암시된 어머니처럼 독립운동에 투신할 수 있다. 그동안 그 많은 부를 쌓아가면서는 왜 일본의 만행에 무감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할 수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옹성병원에서 일본의 만행을 목격하고 각성하는 것이 드라마 주인공의 미덕이니 만큼 필수불가결한 행보일터다.

그렇다한들 앞서 독립군들을 그린 방식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다시 봐도 아쉬움이 남는다. 장태상이 알고보니 독립자금을 몰래 대고 있었다는 과거가 등장한다면 또 모를까.

이민지 oing@newsen.com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609/0000806164



클리셰를 깨고자 하는 노력을 존중하지만 때론 클리셰가 정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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