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전자왕국 시대를 열였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노트북· 스마트폰 등 IT 제품으로 넘어오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별로 변하지 않는 일본 IT 제품의 디자인이 젊은세대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나친 전통 고수가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IT 산업의 자존심, 148년 역사의 도시바도 결국 상장 폐지됐다. 1985년 세계 최초의 노트북인 ‘다이나북’ 을 출시한 노트북 최장자 도시바는 변화에 적응 못하고, 경쟁에서 밀려 노트북 사업까지 접었다.
10년만에 일본 파나소닉이 한국 시장에 새롭게 내놓은 신형 노트북 ‘렛츠노트’ SV 시리즈도 판매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렛츠노트'는 일본 직장인들의 '국민 노트북'이라고 할 만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에 거의 변함없는 디자인으로 한국서는 조롱거리가 됐다. 얇고 가벼우면서 세련된 디자인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두껍고 투박한 디자인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는 “10년 전 제품 같다” “너무 촌스럽다”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가격도 무려 300만원에 달한다. 얇고 세련된 삼성·LG전자의 노트북 보다도 비싸다.
노트북의 두께가 25mm에 달하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북3 프로의 두께가 11.3mm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2배나 더 두껍다. 렛츠노트는 마그네슘 합금바디를 사용해 1kg도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지만,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엄청 무거워 보인다”는 오해를 샀다.
일본업체들의 스마트폰 디자인 수준도 10년전에 머물려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도 잇따라 접고 있다. ‘형편없는’ 투박한 디자인과 고가 전략이 실패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전통의 휴대폰 브랜드 교세라는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에서 철수했다.
일본 가전업체 발뮤다(BALMUDA)도 스마트폰 사업 진출 1년여만에 철수했다.
대화면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턱없이 작은 4.9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성공을 자신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1년여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 현지에서 조차 일본 스마트폰은 “올드하다”며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