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이 긴장감 넘치는 전개,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인공 김동준의 연기력을 두고 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으로 지난 11월 11일 첫 방송했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고려 거란 전쟁'은 최수종의 '10년만에 대하사극 복귀작'으로 방송 전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동준이 대하사극 첫 주인공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이원종, 지승현, 김혁, 김준배 등 개성파 배우들의 활약과 역사 속 전투 장면이 재현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첫 방송에서 귀주대첩의 일부 장면이 '고려 거란 전쟁'을 열었다. 이후 흥화진 전투 뿐만 아니라 삼수채 전투 등 고려와 거란 전쟁 속에서 펼쳐진 전투 장면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강조 역의 이원종, 양규 역 지승현, 거란황제 야율융서 역 김혁 등 개성파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대하사극을 향한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 때문일까. '고려 거란 전쟁'의 주인공 현종 역을 맡은 김동준이 극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미스 캐스팅"이라고 지적했고, 일부 시청자들은 "극 중 성장 캐릭터와 잘 맞다"라는 의견을 보이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차례 주인공 연기력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고려 거란 전쟁'. 7회부터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 본격 등장해 극을 이끌어 가면서, 김동준의 연기력 논란은 잠잠해 지는 분위기였다. 이후 10회 방송분이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0.0%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두 자릿수 시청률 돌파까지 이뤄내며 '고려 거란 전쟁'의 흥행이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6일 11회 방송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동준의 연기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극 흐름,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캐스팅 왜 했냐' '김동준 나오는 부분 재미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와 달리, 김동준의 연기에 만족도를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캐스팅 적절했다' '재미있다' '잘 표현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동준의 연기력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상황. 그의 연기를 향한 아쉬움은 11회에서도 눈에 띄었다. 11회 말미 현종이 강감찬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장면이다. 대본에는 '어린 아이처럼 울기 시작하는 현종'으로 표현되어 있다. 한줄기 눈물 흘리는 현종은, 그를 끌어 안고 달래는 강감찬과 울분에 휘말린 감정신이었다. 흐느끼고, 어린 아이처럼 울어야 하는 김동준의 모습이 다소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을 눈물 연기로 털어낼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글쎄'였다.
김동준의 첫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그가 극 중 맡은 인물 현종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김동준이다. 방송 초반부터 이어진 연기력 논란. 극 중반 이후, 후반부에서는 논란 대신 호평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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