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나름 글로 먹고 사는 원덬이 쓰고 본 망하는 글쓰기의 유형3
2,658 12
2023.12.13 21:45
2,658 12

※여기서 말하는 '망하는 글쓰기'는 비문학 글쓰기에 한정합니다

ONKpLs

1. 비문학 래퍼&시인형


같은 표현을 계속 써서 운율마저 느껴지는 스타일. 흔히 어휘력 문제로 분류되기 쉬우나 원덬의 생각은 약간 다름.

어휘력 문제가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으나, 본질적으로는 비문학 시인들의 문체가 순수하게 쓰는 사람의 편의만 생각하면 제법 편하긴 하다는 게 크다고 봄.

기사문 글쓰기계(찐&홍보문&패러디 유머 포함)의 미원, 연두, 치킨스톡인 "전했다"가 대표적인 케이스.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한 걸 보도자료로 쓴다고 할 때 "라고 전했다"를 문장 시작부터 끝까지 쓰려고 하면 못 쓸 이유가 없긴 함.

물론 읽는 사람으로선 "뭘 계속 전했대"라는 반응이 나오는 게 당연한 것. 설명했다, 덧붙였다, 다짐했다, 강조했다 이런 식으로 변주 주는 사람들이 귀찮음과 고통을 못 느껴서 변주를 주는 게 아니다~ 이 말이야.




EKpuhJ

2. 나만 알고 싶은 정보(아님)형


앞선 글의 위키위키열매 인간형과 좀 반대된다면 반대되는 유형. 

나는 당연히 알고 있는 그 정보를 글에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유형.

퇴고 이야기가 또 안 나올 수는 없긴 한데, "내가 아는 그 정보가 정작 내가 쓴 글에는 없다"라는 걸 자각 못하면 퇴고를 해도 어쩔 수가 없음.

정보 보려고 눌렀는데 내가 알고 싶은 정보가 없는 케돌 소속사 공지(콘서트 공지인데 예매 일정이 없다던가), 제목에는 기재되어 있는데 본문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는 언론사 기사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luCxym


3. 문장 해상도 144P형
 

대망의 어휘력 문제. 개인적으로 어떤 단어가 상식이냐 그렇지 않냐 하는 건 좀 많이 소모적인 주제라고 생각함. 순수 개인 의견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댓글이나 슨스로 말싸움은 많이 해도 충분히 자기 생각을 정제해서 작문하는 건 게을리하기 때문에 이 논쟁이 생기는 거라 봄.

꾸준히 쓰다 보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어휘력에 답답할 수밖에 없음. 남이 단어를 아냐 모르냐는 사실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님. 애당초 나의 문장이 4K가 아닌걸? 

우리가 음악 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중에 아는 단어가 '음악가' 밖에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음악가 BTS,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가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가 장사익, 음악가 지미 핸드릭스 뭐 이런 식으로 쓰겠지요.

이 낮은 해상도의 글을 제일 먼저(그것도 자주) 읽는 사람이 나인데 답답하지 않을 리가.
 

어휘력을 늘리는 건 남을 업신여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님. 영상에 뭘 담을지, 거기에 어떤 예술성을 부여할지를 논하기 이전에 일단 720P, 1080P 화질이라도 보장하기 위해 하는 것임.
 

-끝-

목록 스크랩 (6)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화제의 '환승연애' 시리즈가 스핀오프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 출연진 예측 이벤트 67 00:05 7,76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7,9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651,3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54,7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792,9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6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42,2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26,16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781,1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14,4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9831 정보 1월 9일 kb 스타퀴즈 정답 2 06:23 100
259983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우유 디저트 카페 입니다~ 2 06:22 70
2599829 이슈 [단독] "민희진, 새빨간 거짓말…뉴진스 빼낼 방법도 의논했다" 박정규 회장의 작심폭로 27 06:16 1,899
2599828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갈치 식당 입니다~ 3 06:13 127
2599827 이슈 메타(Meta) 성지향성/젠더/이민/성별 관련 이슈에서 정신병/비정상 표현 허용한다고 함 3 06:13 429
2599826 이슈 레드벨벳 슬기 인스타그램 4 06:03 776
2599825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4 06:02 160
2599824 기사/뉴스 채 상병 순직이 부품 파손? .. 주진우 발언에 "공감력없는 정치인 전형" 9 06:00 810
2599823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2 05:58 184
2599822 유머 포메라니안에게서 늑대의 흔적이 보이시나요? 12 05:40 2,111
2599821 이슈 이상한 목사들 많네 27 04:45 3,536
2599820 이슈 박정훈 대령 운명의 선고공판 D-1 | 엄마의 말뚝 본편 다시보기 04:45 753
2599819 유머 새벽에 보면 완전 추워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06편 3 04:44 748
2599818 이슈 '오겜2' 조유리, 제2의 아이유·김세정 되려나…연기도 노래도 다 됩니다 [TEN피플] 13 03:54 3,071
2599817 이슈 키스오브라이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2024년을 빛낸 노래들 1 03:44 1,213
2599816 이슈 11년차 엔비디아 1300만원 존버 일본인 근황 34 03:39 7,153
2599815 기사/뉴스 송혜교 "핑클과 만나면 뻔해, 남자 얘기..놀기 바빴던 20대" [유퀴즈] 6 03:18 4,312
2599814 정보 언론개혁이 필요한 이유.X (feat. 임시공휴일) 38 03:16 4,668
2599813 이슈 카톡 안 쳐보는 건 병임? 21 03:14 4,105
2599812 이슈 모옹.....아기고양이들 3 03:06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