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단독]“나에게 유모는 30년간 친어머니… 아들이 내 뜻 이해해주길”

무명의 더쿠 | 12-13 | 조회 수 89816
sUrLIg

“저에겐 친어머니 같았고, 아이들에겐 친할머니나 다름없었습니다. 30여 년 동안 한 가족처럼 지냈는데….”


어릴 적 유모였던 90대 여성 편에서 자신의 친아들과 법정에서 다퉜던 정모 씨(71)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요즘 매주 세 번씩 신장 투석을 한다는 정 씨의 목소리는 회한에 잠긴 듯 가라앉아 있었다.

정 씨의 아들은 정 씨가 유모 박모 씨(95)를 위해 9년 전 매입해준 서울 성동구 오피스텔에서 나가 달라며 박 씨를 상대로 건물인도 소송을 냈다. 자신의 명의로 된 오피스텔을 처분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동부지법은 지난달 28일 박 씨의 손을 들어줬다.



정 씨에 따르면 정 씨 가족은 1960년대에 처음 박 씨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정 씨의 어머니가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만난 박 씨에게 작은 도움을 준 게 계기가 됐다.


그러다 정 씨 어머니가 만성 폐 질환으로 투병 생활을 하게 되자 당시 홀몸이었던 박 씨가 1973년경부터 아예 정 씨 어머니 인근으로 이사 와 간병인 역할을 했다. 정 씨는 “인근 병원이란 병원은 모두 돌았는데 치료가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박 씨는 정 씨 어머니의 병 수발을 들면서 동시에 당시 20대였던 정 씨와 어린 동생 4명을 친자식처럼 돌봤다고 한다.

정 씨의 어머니는 1981년 숨졌지만 박 씨와의 인연은 이어졌다. 박 씨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정 씨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집안일을 하고 정 씨의 큰딸과 두 아들을 챙겼다고 한다. 정 씨는 “아이들이 ‘할머니’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며 “요리 솜씨도 일품이었는데 특히 갈치 요리를 다들 좋아했다”고 했다.

정 씨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박 씨에게 월급을 제대로 못 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박 씨는 싫은 내색 없이 30년 가까이 정 씨 가족과 한 지붕 아래서 지내며 집안일을 도왔다. 정 씨는 “연탄을 갈아 주고, 밥을 해 주고, 아이들을 매일 씻겨 줬다”며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출가하자 박 씨도 2006년경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수도권 아파트로 독립해 나왔다고 한다.



이후 박 씨와 수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정 씨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마음속에 남은 빚을 갚기 위해 박 씨를 수소문했다. 그때까지 혼자 살던 박 씨는 기초생활급여 수십만 원에 의존하면서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잇고 있었다고 한다. 청각장애 4급 진단을 받고 초기 치매 증상까지 생긴 상태였다. 정 씨의 큰딸은 박 씨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2013년까지 박 씨를 친할머니처럼 돌봤다.

정 씨의 딸이 서울에서 일하게 되면서 정 씨는 2014년 서울 성동구 오피스텔을 구입해 박 씨가 살게 했다. 박 씨가 사망하면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명의는 아들로 해뒀다.

하지만 2021년 정 씨의 아들이 박 씨를 상대로 오피스텔을 비워 달라며 소송을 내면서 부자간 소송전이 시작됐다. 아들은 박 씨에게 밀린 임차료 약 1300만 원을 한꺼번에 지급하라는 요구도 했다.



정 씨는 유모의 성년후견인을 자처하며 아들에게 맞섰고, “애초 아들 명의로 오피스텔이 등기된 것부터 무효”라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정 씨는 “박 씨가 세상을 떠나면 원래대로 아들에게 오피스텔을 넘기려고 한다”며 “언젠가 아들이 내 뜻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ttps://naver.me/FJizndfI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454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네이처리퍼블릭💚 이 가격에 백화점 립 광택? 바이플라워 글로우 립스틱 체험단(50인) 245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뚱뚱까스 레전드 이중성
    • 16:40
    • 조회 105
    • 이슈
    • 김수현, 김새론과 미성년자 교제 의혹 '무혐의 처분'
    • 16:40
    • 조회 212
    • 기사/뉴스
    • 지진 감지한 고양이
    • 16:40
    • 조회 73
    • 이슈
    • 소리가 좋은 라오스의 전통 악기 입으로 부는 오르간 Khaen
    • 16:39
    • 조회 41
    • 유머
    1
    • MC 윤두준 뜨자마자 팬덤누나들 난리 났고 자막: 최애는 최애고 윤두준은 윤두준
    • 16:39
    • 조회 282
    • 유머
    3
    • 중국에서 화제라는 '김부장' 출연 배우
    • 16:38
    • 조회 751
    • 유머
    11
    • 최정원 (UN) 인스타그램 입장문
    • 16:38
    • 조회 1001
    • 이슈
    5
    • 첫사랑 = 해리포터, 현재 남편 = ?
    • 16:34
    • 조회 1081
    • 이슈
    9
    • 병크 어디까지 가능 이런 생각 다 부질없다
    • 16:34
    • 조회 673
    • 유머
    4
    • 다시 살아난 ‘공소기각’... 與 한밤 끼워넣었다
    • 16:33
    • 조회 220
    • 정치
    3
    • 40도 폭염 '뉴노멀'…양산 40.3도 부산 122년 '최악' 38.8도(종합)
    • 16:33
    • 조회 248
    • 기사/뉴스
    2
    • "이런 건 38년 만에 처음"…美 공항서 영주권 신청자도 체포
    • 16:30
    • 조회 1470
    • 기사/뉴스
    9
    • [KBO] 김기중(상무) 10경기 출장정지 징계결정 철회
    • 16:29
    • 조회 1774
    • 이슈
    29
    • 허경환공익썰은이게존나웃김
    • 16:28
    • 조회 1047
    • 유머
    • 수 십년째 버스기사님 속이고 있으신 분😂
    • 16:27
    • 조회 1561
    • 유머
    12
    • 어제 산골총각 영웅에서 케미 좋았던 임영웅 & 김도훈 
    • 16:27
    • 조회 328
    • 이슈
    4
    • [단독]사생활 폭로女, '황정민 스토킹 피의자' 주장에 "여러 사건 다투는 중" [인터뷰]
    • 16:26
    • 조회 2458
    • 기사/뉴스
    9
    • 미안, 내가 좀 일찍 와버렸어
    • 16:26
    • 조회 906
    • 기사/뉴스
    1
    • C9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권익 보호를 위한 법적 대응 안내
    • 16:26
    • 조회 533
    • 이슈
    3
    • 팬지오디 언니들 애기 팬덤들에 놀라는 중인데 팀 샤이니월드
    • 16:25
    • 조회 1427
    • 유머
    6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