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에 영국 BBC에서는 어떤 어린이 공상과학같은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했음
어떤 소년은 완전히 그 드라마에 빠져버림
5살때부터 거기 나오는 악당 목소리를 연습하고
6살때는 팬레터를 기고하기까지 함
"저도 나중에 커서 배우가 되면 닥터후를 돕고 싶어요 그리고 팬클럽 있으면 좀 알려주셈 ㅇㅇ"
이게 시리즈 시작하고 1년도 되지않아 보낸 편지
13살엔 겁나 빡쳐서 방송국 직원에게 항의서한 보냈는데 이유는
"님 어케 내가 만든 팬클럽이 아니고 남이 만든걸 공식 팬클럽으로 인정할수있음???"
하도 편지를 보내대서 동료직원한테 제발 얘가 편지 좀 안하고 아예 작품속 빌런이 얠 없앴음 좋겠다 내가 얘한테 무릎꿇고 사과해야하니? 나 이런말 원래 안하는데 놀랐으면 미안... 하고 쪽지남겼을정도 ㅜㅜ
소년은 그 쇼의 오프닝음악이 얼마나 심오하고 예술적인가에 대한 논문도 씀
팬아트도 그려보냄 ㄷㄷ (심지어 이후로도 예고 진학하며 미술전공함)
커서는 친구들이랑 빌런 모형 만들어서 사진보내면서
"님들 25주년까지 해줄거지?"하고 압박 시전함
미술전공했지만 심지어 닥터후때문에
배우의 길까지 접어들게됨
중년이 되어서는 그렇게 좋아하는 드라마에
2008년 단 한회의 단발성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는데
주인공 만나자마자 "타디스 (드라마 속 타임머신) 어딨어?" 하고 먼저 묻고
그 주인공이 보여줄까? 하니까 "예쓰 예쓰!" 외쳤다고
마침내 그거 만져봤을때는 눈물이 흐를뻔했따고 함
그러던 그가 55세의 나이가 되서
무려!! 50년이나 멈추지않고 덕질해온
그렇게 소망하던 드라마의 무려 주인공을 맡게 되는데....
그게 바로 닥터후의 제 12대 닥터인
피터 카팔디임 ㅇㅇ
미술 전공답게 사인요청하면 닥터후 캐릭터 그려주는데 수준급임
스스로도 본인을 "답없는 덕후 Hopeless Total Geek"로 자칭할 정도
웃긴건 덕질이야기하면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손을 막 내젓는데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내가 닥터야! 내가...아직도...닥터라고!" 하면서 일어났따고 함
진짜 덕후 맘은 덕후가 안다고,
이 양반이 연기한 닥터의 옷에 특색이 없다는 말도 많이 듣는데
이것도 이양반의 의견이었다는데 이유는
"기왕 덕질할거, 돈 없는 학생이라도 코트만 걸치면 코스프레 가능하게 하고 싶다"는 소망이 반영된 옷이라고
딸을 양육하는 방법:
"얘야 이건 닥터후라는 거야.
넌 이거 매일 보게 될거야. 니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촬영스케줄이 없는데도 현장에 나와서
왜그러냐고 물으니까
달렉 (드라마속 빌런) 구경하려고.... 하고 대답했다고 하고
달렉을 너무 좋아해서
원래는 이 양반이 출연하는 시즌엔 달렉 안나오게하려고 했는데 하도 사정사정해서
제작진이 한번 선심쓰듯 나오게 해줬다고 함. ㅋㅋㅋㅋㅋ
(촬영도 없으면서 출첵하기)
심지어 어릴적 보던 시절의 여주인공이 촬영장 격려차 방문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검색 한번 안해보고 "이 포즈로 찍어요 제발 ㅠㅠ" 이래서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옛날 스틸컷이랑 똑같았다고
(존나 안감 살린거까지 오타쿠...)
성덕 오브 성덕 그잡채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대사 하나 두고 감
항상 끝이 있고
그건 항상 슬프지만
또 모든건 다시 시작되고
그건 항상 행복한 일.
늘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