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개암사 주지를 지낸 효산스님의 전화 한 통에 탄생한 치약이 있다.
LG생활건강(당시 럭키)이 출시한 '페리오 치약'이 국내 치약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명성을 쌓고 있을 때, LG생활건강은 잇몸 질환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담은 차별화한 치약을 연구하고 있었다.
당시 충치 예방 효과를 담은 제품은 시장에 여럿 출시된 반면, 풍치나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약은 그리 많지 않았다.
LG생활건강 구강용품 연구팀은 잇몸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치약에 좀더 차별화한 기술을 담을 수 없을까 밤낮으로 고민했고, 그때 연구팀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개암사에 있는 효산스님이 "개암사 주지에게만 전해져온 죽염 제조비법을 공개할 테니, 온 국민의 잇몸 건강을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그로부터 5년간의 연구 끝에 1992년 세계 최초 죽염 성분을 함유한 '죽염 치약'을 탄생시켰다.
죽염 치약에 함유한 죽염은 효산스님에게 전수받은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졌다.
3~5년산 왕대나무 안에 천일염을 다져 넣어 황토로 봉한 뒤 1000~1500도 이상의 가마에서 아홉 번 구워 만드는 '구증구포'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당시 죽염은 풍치예방·염증치료·지혈 등에 사용되는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여온 만큼, 출시 당시만 해도 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죽염 치약이 잇몸의 만성염증·출혈 등 치주조직의 염증성질환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지며 소비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됐다.
국민치약으로 명성을 날리며 국내 치약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던 페리오 치약이 4년간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있는데 당시 페리오 치약을 제친 치약이 바로 '죽염 치약'이었다.
LG생활건강은 2001년 중국 현지에서 죽염 치약을 생산 및 판매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시장 조사를 통해 중국에는 '소금' 치약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천연 죽염은 소금과 달리 고난도의 제조과정을 통해 만든 아주 귀한 원료임을 강조해 프리미엄 치약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 결과, 국내 제품 브랜드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법적으로 특별 보호를 받는 상표인 '저명상표'를 공식 승인받았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014년 10월 중국 인민일보의 온라인 플랫폼인 '인민망'이 중국인 1만7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조사에서 죽염 치약은 치약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죽염 치약은 '소금으로 만든 치약'이란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고유의 성분·효능·특징을 간직하면서 치아 미백·구취 케어 등 최근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성을 더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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