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양양 모래사장에 390평 상가 건물…“해변이 개인 것입니까”
6,505 33
2023.12.06 15:03
6,505 33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수욕장 백사장에 짓고 있는 건물 모습. 이 건물에는 음식점과 소매점,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래 유실로 사실상 해변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남쪽을 제외한 북쪽 해변 백사장의 상당 부분을 이 건물이 차지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강원도 양양군 설악해수욕장 백사장에 짓고 있는 건물 모습. 이 건물에는 음식점과 소매점,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래 유실로 사실상 해변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남쪽을 제외한 북쪽 해변 백사장의 상당 부분을 이 건물이 차지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해변이 개인 겁니까?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이용하는 백사장에서 특정인만 장사할 수 있는 건물을 허가한 것 자체가 특혜 아닙니까!”

지난 4일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설악해수욕장에서 만난 김성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을 따라 백사장에 들어서니 ‘위험! 접근금지’라고 적힌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반대편에는 ‘전문 쉐프의 브런치 뷔페를 즐겨보세요. 2024년 1월 오픈 예정’ 등 홍보물이 붙어 있었다. 울타리 너머로는 콘크리트 기초에 철골조로 건물 뼈대를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 1288㎡에 음식점과 소매점, 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국장은 “백사장 1288㎡에 상업용 건물을 짓는 것을 보니 지역 주민들이 여름 한 철 가건물을 지어 장사하도록 허가한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모래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을 허가하면 백사장 전체가 술집과 카페 등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지난 4일 설악해수욕장에서 백사장에 짓는 건물에 대해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내준 양양군을 비판하고 있다. 공사장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 박수혁 기자

김성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지난 4일 설악해수욕장에서 백사장에 짓는 건물에 대해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내준 양양군을 비판하고 있다. 공사장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 박수혁 기자

인근 현북면 중광정해변에도 카페와 술집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일부 상가 건물에는 대형 수영장까지 조성됐다. 김 국장은 “중광정해변은 바다와 백사장, 얕은 구릉과 습지로 연결돼 다양한 해안 식물이 자라고 여름새 등의 번식처 역할을 하던 곳”이라며 “하지만 서핑 광풍이 불면서 도로가 생기고 습지는 메워 주차장을 만드는 등 해안 생태계가 파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서핑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군 중광정해변 백사장에 들어선 건물 모습. 이곳에선 술과 음식 등을 판다. 박수혁 기자

‘서핑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군 중광정해변 백사장에 들어선 건물 모습. 이곳에선 술과 음식 등을 판다. 박수혁 기자

‘서핑 성지’로 유명한 양양 해변 백사장에 우후죽순 상업용 건물이 들어서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유인 백사장에 개인이 상업용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근거는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공유수면법)이다. 공유수면은 바다나 호수, 백사장 등과 같이 공공용으로 사용되는 수면을 말한다. 이 법에는 공유수면을 점용·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규정이 있는데 여름철 해수욕장을 운영한다거나 부두·방파제·다리 설치 등과 같이 제한적 허용을 통해 공공복리를 증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공유수면법’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갖춰 해당 지자체에 신청한 뒤 점용·사용 허가를 받으면 공유수면인 백사장에도 식당이나 카페 등과 같은 건물을 지어 독점적·배타적 사용 권리를 얻을 수 있다. 보통 임시시설인 가설건축물로 허가를 받지만 건축물은 허가 기간이 ‘30년 이내’로 규정돼 있어 건축물 내구연한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영구 건축물이 백사장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특히 점용·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설악해수욕장 건물 사례를 보면, 1년에 약 70만원(2024년 추정치)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수십만원에서 많아야 수백만원의 비용만 내면 ‘핫한’ 양양 해변에 건물을 지어 장사할 수 있게 된다.

‘서핑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군 중광정해변 백사장에 들어선 건물 모습. 이곳은 백사장 위에 수영장도 조성했다. 박수혁 기자

‘서핑 성지’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군 중광정해변 백사장에 들어선 건물 모습. 이곳은 백사장 위에 수영장도 조성했다. 박수혁 기자

그동안 양양지역 공유수면 허가 면적은 2017년(59건·20만7762㎡)이나 2018년(61건·23만6636㎡)만 해도 20만㎡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1년 100건·50만6760㎡, 2022년 89건·43만403㎡로 2배 정도 늘었다. 올해도 11월 현재 80건·46만8477㎡로 축구장 면적(7140㎡)의 65배가 넘는 공유수면에 대해 허가가 났다.

이처럼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가 늘고 있지만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 등이 모호해 특혜 의혹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공유수면법 12조를 보면, ‘허가 기준’으로는 공유수면 점용·사용 면적, 기간, 방법 등의 적정성과 해양환경·수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돼 있다.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백사장에 카페나 술집 등과 같은 상업시설이 얼마든지 들어설 여지가 있는 셈이다.

 

 

https://v.daum.net/v/20231206070502698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228 03.16 59,51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8,59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72,29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1,2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2,82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6,54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18,9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5,9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6,8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2,7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4871 기사/뉴스 "지방 간 청년 3명 중 1명, 2년 못 버티고 수도권 'U턴'" 15:46 74
3024870 이슈 낙서라 무시했는데 200년 전 보물? 2 15:46 219
3024869 유머 첫 출산후 망아지에게 젖을 먹이는 말(경주마) 1 15:46 47
3024868 이슈 여자들은 항상 "남자들은 쓸모없어"라고 말하지만, 사브리나 카펜터는 키가 150cm도 안 돼서 도움 없이는 중형 SUV에도 못 올라가.twt 7 15:45 505
3024867 기사/뉴스 ‘법왜곡죄’ 시행에 고발 쇄도...수사기관 업무 폭주 ‘이중고’ 1 15:44 45
3024866 정보 코스피 마감 외국인,기관은 매수 / 개인은 매도 5 15:44 310
3024865 기사/뉴스 [속보] '삼성전자·하이닉스 급등'에 코스피 5,900 재돌파 7 15:42 465
3024864 유머 한명쯤 있는 독자 유형 2 15:42 387
3024863 기사/뉴스 ‘놀목’ 첫방 D-1…KCM→투모로우바이투게더, 환상의 게스트 라인업 1 15:42 145
3024862 기사/뉴스 [단독] 김소영 '모텔 살인' 부검서 입수…약물만 8개 "최소 50알 먹였다" 3 15:42 361
3024861 유머 [주의]붉은사막 실물 패키지(디스크) 사진 14 15:41 663
3024860 이슈 [KBO] 훈련 중인 야구선수에게 필름카메라를 줬더니📸 5 15:41 586
3024859 이슈 호텔측에서 보다못해 공개해버린 진상 12 15:40 1,559
3024858 유머 타임슬립해서 훔쳐보는 엄빠의 썸은 개꿀잼이다 2 15:39 471
3024857 이슈 호르무즈해협의 지형 7 15:39 387
3024856 이슈 닌텐도 스위치 포코피아 오픈크리틱 1위 달성 16 15:39 450
3024855 이슈 오스카에서 생라면에 스프 뿌려 먹은 케데헌 감독 메기강 5 15:39 600
3024854 기사/뉴스 “다음 달부터 보험료 인상?”…빠른 가입 권하는 ‘절판 마케팅’ 기승 15:39 141
3024853 유머 살면서 본 햄스터 중에 제일 복슬복슬한 햄수따 3 15:38 341
3024852 이슈 회사 책상에 출근마다 있던 털 8 15:37 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