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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최종예선 우승으로 이끈 베테랑 김학범 감독이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다. 올해 파이널B로 내려가 절치부심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의 새 행선지다.
제주는 5일 김학범 감독을 제 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주는 지난 9월 남기일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하차한 뒤 정조국 수석코치에 감독대행을 맡겨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정 코치 체제에서 별다른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록 있는 새 감독 물색에 나섰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김 감독 부임을 알렸다.
김학범 감독은 한국 축구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성남 일화(205~2008), 허난 젠예(중국·2010),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 등 강팀과 약팀 등에서 다른 지도자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양한 커리어를 지녔다.
K리그에서 몸 담는 와중에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은 사령탑으로 꼽힌다. 2006년 모교 명지대에서 운동생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국내 1호 축구 선수 출신 박사가 됐다. 휴식기엔 남미와 유럽, 심지어 중앙 아메리카까지 찾아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읽고 선진 축구를 이식하고자 했다.
뛰어난 선수단 운용과 전략 구사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빗댄 '학범슨(김학범+퍼거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감독은 지난 2018년 3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그 해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를 이뤄냈다. 김학범 감독의 리더십이 빛난 대회였다. 논란을 뒤엎는 완벽한 와일드카드 기용, 절묘한 교체 카드, 작전의 디테일 등이 적중했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등이 이 대회를 통해 유럽에서에서의 롱런을 이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