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산하 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
2년간 노조 이끌 신임 집행부 선거전 돌입
현대차 노조 강성 후보 2명 결선투표 앞둬
기아는 입찰 비리 여파 투명성 강조 공약
정년연장·주4일 근무 등 파격 공약 난무
전동화 맞물려 험난한 노사관계 예고
현대자동차·기아(000270)·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노동조합이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전에 돌입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 대부분이 정년 연장, 주4일 근무제, 성과급 확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내년 노사관계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차(005380)·기아·한국GM 지부는 각각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집행부의 뒤를 이을 대표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로 선출된 집행부는 2년 임기로 2025년까지 노조를 이끌게 된다.
3사 노조는 금속노조 중에서도 조합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결집력도 강하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이 5만 명에 육박하고 연간 집행하는 예산도 100억 원이 넘을 정도라 집행부의 권한과 영향력도 크다. 노조 내부에서는 계파인 현장조직별로 후보를 꾸려 매 선거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현장조직은 정치권의 정당처럼 의견을 함께하는 노조 내부의 집단을 지칭한다.
올해 현대차 노조 선거는 1차 투표를 거쳐 최종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총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달 30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2명의 후보가 5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는 현장조직 민주현장 소속의 문용문 후보가 득표율 37.9%로 1위에 올랐다. 민주노동자 소속인 임부규 후보는 26.2%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노조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금속연대 소속 안현호 후보는 3위에 그치며 재선에 실패했다.
결선에 오른 두 후보는 모두 강경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한 문 후보는 2012~2013년 2년 간 제4대 지부장을 지낼 당시 총 22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문 후보는 상여금 900% 쟁취, 주4일 근무제, 정년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996년 현대차에 입사한 임 후보는 금속노조 조직국장을 지낸 인물로 노동시간 단축을 약속하고 있어 회사를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7일 하임봉, 김상구, 최종태 세 명의 후보자를 확정하고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5일 2차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 후보는 특별성과급 지급, 내년부터 62세로 정년연장, 중식시간 1시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 후보는 금요일마다 11시에 퇴근하는 4.5일제 도입을 약속했으며 직전 지부장을 지낸 최 후보는 64세 정년연장, 주 4일제 등을 공약에 넣었다.
후보자 모두가 노조 혁신과 회계 투명성 확보를 공약으로 내건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현 집행부에서 1억 원 규모의 티셔츠 관련 입찰 비리가 발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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