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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열두명의 스타 성우가 웹소설 오디오북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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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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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리디북스에서 로맨스 웹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참아주세요, 대공>의 오디오북 성우 라인업입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23일, 오디오북 플랫폼 앱 ‘오디오펍’을 통해서 공개됐습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거의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고 하는데요. 그간 수많은 로맨스 작품을 쓰며 인기를 얻은 진소예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생략)


책을 정말 잘 읽는 성우들이 참여하고, 마치 드라마를 듣는 듯한 음향과 음악이 깔린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지면 오디오북의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선뜻 투자하겠다는 이를 찾긴 어렵다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이 해석에서 문제를 풀 단초가 살짝 보입니다. 만약, 제작비 문제가 해결된다면요?


<참아주세요, 대공>의 오디오북 출간 소식에 관심이 간 이유입니다. 질 좋은 소리와 연기, 낭독을 담기 위해선 좋은 성우의 출연이 중요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출연 비용이 오디오북 제작비용을 올리는데 한 몫을 한다는 것인데요. 인기 성우를 쓰자니 제작비가 올라가서 아예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성우들이 나서서 풀 시도를 한 겁니다.


어떻게 가능하느냐면요. 유명 성우들이 ‘러닝 개런티’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작품에 출연한 성우들은, <참아주세요, 대공>의 주주이기도 합니다. 이 콘텐츠가 많이 읽힐수록 성우들이 돈을 많이 벌겠죠. 이런 새로운 제작 참여 방식이 흥행한다면, 아직은 오디오북 시장에 참여를 주저하는 성우들도 더 많은 콘텐츠 제작에 적극 참여할 겁니다. 유윤선 오디오펍 대표는 “품질을 높인 콘텐츠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면 오디오북 시장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다음은 <참아주세요, 대공>의 성우 캐스팅 디렉터로도 활약한 ‘수파자X나에게 낭독’ 대표성우 서혜정 씨와의 인터뷰입니다. 서혜정 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내레이션을 맡았습니다.  <X파일>의 스컬리, <남녀탐구생활>의 성우로 아주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한데요, 이번 작품에선 캐스팅 디렉터와 연출을 담당했습니다. 그에게 왜 성우들이 러닝 개런티 형태로 오디오북 출간에 참여하는지를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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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정 성우


티저를 들어봤다. 음악도, 성우들의 연기도 좋더라


우리보다 음악 작업하는 분들이 고생 많았다.


작품은 끝까지 읽어봤나?


검토를 하면서 읽었는데, 되게 재미있더라. 진짜로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서 정말 좋았다.


성우들의 입장이 궁금했다. 웹소설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성우들한테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오디오맨’들이니까, 오디오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진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오디오 콘텐츠를 성우가 만들면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현실적으로 콘텐츠 제작 비용 문제가 있어 왔지 않나. 이번에 성우들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제작자가 있어도 돈이 한두푼 드는 게 아니니까 엄두를 못낸다. 이번 <참아주세요, 대공> 프로젝트도, (통상적인 성우들의 인건비대로) 한 1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수준이다. 그런데 지금은 오디오북 시장이 활성돼 있는 것도 아니고, 1억원을 섣불리 투자하긴 어렵다. 내가 성우 생활을 한 지 40년이 된다. 우리 후배들도 많이 있고, 이들이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데 (성우가 활동할 무대가) 침체되어 있으니, 이런 시도를 하는 거다.


그런데 지금 AI 기술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지 않나.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말이다.


그렇다.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목소리’라는 것은 그 사람의 감정이자 호흡이다. 글자에 호흡을 불어넣어 생명을 갖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AI는 생명력이 없다. 듣기는 좋을지 몰라도 느낄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 후 시장을 내다보면 AI랑 사람이 각자의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영역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성우는 절대로 사양직업이 아니다. 우리가 패스트푸드 햄버거도 먹지만 수제 햄버거도 먹지 않나? 그런데 진짜 맛으로 따진다면 패스트푸드가 진짜 수제 햄버거에 게임이 되겠나?


오디오 콘텐츠를 잘 만들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데 겁들을 낸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러닝 개런티 형식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성우 생활을 오래하고, 오디오 디렉팅을 하면서 느낀 것은무조건 제작비를 많이 쓰는 것보다는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성우들의 목소리나 성향을 잘 알아야 한다. 무조건 성우가 읽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떤 책을 어떤 성우가 읽느냐가 정말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미스 캐스팅이 많다.


성우들의 성향을 잘 아는 캐스팅 디렉터의 역할이 중요하단 말로 이해면 될까?


영화에서도 캐스팅 PD가 따로 있지 않나. 같은 성우여도 누가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서도 그 성우가 가진 능력의 100이 나올 수도, 50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작품은 시행 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진짜 어렵게 탄생한 작품이다.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으니, 어떻게 하면 이걸 성공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더 많은 성우가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해서, 정말로 사랑받는 오디오북 시장이 열리게 하려면 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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