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사업을 하는 조호연씨(당시 30대 후반)는 직원들과 함께 회식하고 2차로 신안 비치 나이트클럽을 감.
직원들 회식이라 즐겁게 놀았는데, 술 값 바가지 때문에 직원 한 사람과 웨이터와 작은 언쟁이 생김.
그러자 조폭인 웨이터가 다른 조폭들 데리고 와서 일행을 느닷없이 두들겨 팼고, 이 와중에 조폭들이 여직원들 까지도 때림.
조호연씨는 이 상황이 너무 억울했고, 다음날 찾아가서 이럴수가 있느냐면서 항의했음. 허나, 해당 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인 '황가'라는 놈과 수하들 몇놈이 직접 나서서 두들겨 팸...여기에서 멈췄으면 그냥 무마될수 있었을 지 모르겠으나......나중에는 조폭들이 조호연씨의 회사까지 조폭들 보내서 깽판치고 위협하고 엎어버림. 하지만 조폭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검찰에 고소장을 냄 그러자 이 황가와 조폭 양아치들은 조씨의 동생을 한밤중에 끌고가서 두들겨 팸.
술 값 바가지로 시작된 일이 멀쩡한 시민과 시민의 사업체를 요절을 내게 되었음
허나 그렇게 풍비박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전혀 굴하지 않고, 조호연씨는 지역 신문에 5단짜리 자비로 호소문 광고를 냄.
(5단짜리 광고크기 -> 신문의 1/3을 차지하는 크기)
「대통령에게 올리는 탄원서」라고 제목을 냈고, 요약하자면 '조직폭력배와 싸우다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부끄러운 직장상사나 아버지는 되지 않겠다'라는 내용임.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이 나라에는 정의가 없이 조폭들이 판치는 나라인가. 나이트클럽에서 조폭에게 시비걸려 돈뜯기고 무자비하게 맞았고, 조폭에 사과를 요구해도, 경찰에 호소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조직폭력배가 없는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호소함
그런데 이 광고가 크게 논란이 되어 메이저 언론에도 보도가 되고, 결국은 대통령(YS)에게까지 소식이 들어감
상황을 쉽게 설명하자면 김영삼이 아침에 떡하니 일어나서 신문보는데, '대통령께 보내는 탄원서'라는 제목으로 된 한 시민의 광고문 관련기사를 직접 보게 된 격임
결국 김영삼은 노발대발하면서 내무부장관부터 경찰청장까지 불러서 나라꼴이 어떻게 되려느냐고 격노했고, 장관과 경찰의 최고책임자가 혼이 나갈 정도로 대통령에게 직접 혼이남. 어느정도냐면 경찰청장이 청와대에서 나온 후 머리가 꼭지까지 돌아버려서 목포경찰서장 호출해서 직접 갈궜다고 할 정도....
(+당시 목포경찰서에서 의경복무를 했던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에서 직접 전화가 걸리기 시작하면서 목포서장을 향해 내리갈굼이 이어졌다고 함...)
이어서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목포의 모든 양아치들 조지면서 검거시작했음... 뭐, 애시당초 조폭이었기에 죄명은 굳이 먼지를 안 털어도 그냥 알아서 먼지가 나옴.
나이트 클럽 온 시민을 두들겨 팼던 만들었던 조폭웨이터 대여섯 놈과 신안비치호텔 나이트 사장인 황가라는 놈 잡혀들어가서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형사들에게 두들겨 맞음. 그럴수 밖에 없던게 당시에 비하면 (일단 잡히기만 하면)경찰력이 엄청 강하던 시절이었다고 함.(어느정도였냐하면 신호무시하고 갈길가던 오토바이에 경찰이 진압봉을 집어던져서 오토바이를 세우게(?) 만들고, 운전자를 잡아다가 경찰서에 끌고갈 정도고, 미성년자가 길에서 담배피다가 경찰에게 걸리면 단순한 훈방이 아니라 싸대기부터 얻어맞던 시절 만일 반항하면 공권력에 도전한다는 죄목으로 가중처벌받던 시절ㅇㅇ)
당시 경찰측에서는 그냥 혼쭐난 정도가 아니라 무능하게 찍히고 신당한걸 넘어서, 자칫하면 다 해임될 처지가 되었기에 강력계 형사들이 얼마나 두들펴 팼는지 속된말로 안으로 골병들고 밖으로는 얼굴이 난 수준으로 표현될 정도였다고 함. 거기다가 조폭들은 각종 폭력에 보호감호까지 더해져서 조폭생활 끝장 남. 그리고 그 파의 조폭양아치들은 당시 가담하지 않은 놈들까지 모두 검거되고 구속.
더불어 아무 관련도 없던 목포지역의 다른 조폭양아치들까지 갑자기 모든 죄명들이 하나씩 씌워져서 검거시작되는데, 어느정도였냐면 양아치들이 신안비치호텔 양아치들 때문에 우리조직들 다 박살났다면서 조폭들 사이에서 표적이 됨.
뿐만 아니라 다른 파의 양아치들이 도대체 어떤 개X끼가 신문광고내서 전혀 관련없는 다른 조직들까지 되게 하느냐고, 쌍판대기 좀 보자고 갔다가 보복을 염두에 두고 잠복중인 형사기동대가 덮쳐서 말 그대로 ' + 실신'할 정도로 두들겨 맞음. 그럴법한게 만약 이 시민이 목숨걸고 했다는 이 탄원서 광고 때문에 조폭에게 보복당해서 두들겨 맞거나 죽거나 했으면, 진짜 장관부터 경찰청장 및 목포의 모든 경찰간부와 형사들이 짤리는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국이 조폭에 대한 증오로 들끓던 상황이었기 때문...
당시 조폭양아치들이
"우린 그냥 어떤놈인지 얼굴만 보러 온거라니까요."(???)
라고 극구변명해도 형사들은
"시국이 시국이니까 3일만 두들겨 맞자."
라면서 겁나게 두들겨 팸.
그리고 조폭들에게 보복살인미수 죄명까지 뒤집어 씌움. 물론 시간이 흘러서 죄명이 풀렸다고는 하나, 5공화국 당시에나 있을 법한일들(3박 4일 내내 두들겨 맞고 다른 죄명으로 모두 구속수감)이 일어났었음.
당시 목포의 조폭양아치들은 벌벌벌 떨면서 노태우 때의 범죄와의 전쟁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뿔뿔히 흩어지거나, 일본으로 도망가는 형식으로 일제히 잠수탐. 이당시 형사들의 말에 의하면 이 시기가 (일시적이지만)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목포에서 깡패가 없어진 시기'라고 함.
'폭력사건으로 부상을 입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유감을 금할 수 없으며 조속한 쾌유를 바란다'
'이번 폭력관련자를 모두 색출해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
'이를 계기로 조직폭력이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특별대책을 강구하겠다'
-김영삼이 조호연씨에게 사태 이후 직접 서한을 보냈고 위의 문장은 서한의 일부~~
ㅊㅊ ㄷㅇㅋ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