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여행의 대표적인 명물이라는 에키벤.
에키벤이 뭐냐면 기차 타면서 먹으라고 역에서 파는 도시락인데,
간단한 것부터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특별한 도시락까지 종류가 다양한걸로 유명함.
에키벤은 도시락 파는걸로 먹고사는 철도회사도 있을만큼 규모가 큰 시장이라
역이나 지방마다 다른 현지기업들이 도시락을 만들어 팔고있음.


한편 지방도시인 시즈오카현 누마즈 인근에는 모모츄켄라는 에키벤 업체가 있어서 역에서 도시락을 팔고 있는데

이 누마즈시는 철도가 시외교통을 거의 담당하고 있어서 수요가 꽤나 좋은 지역 중 하나.
게다가 러브라이브 선샤인이라는 아이돌 애니메이션도 이 누마즈 배경이라 팬들이 많이 들림.


그리고 성지순례에 오는 덕후들도 대부분 기차를 타고 오고가는걸 파악한 모모츄
곧바로 럽라붐에 탑승한 결과, 관광객에 덕후들까지 끼어 장사는 순조롭게 진행


럽덕후: 돌아가는 기차에서 누마즈 녹차에 도시락 먹으면 그게 행복임
ㄹㅇㅋㅋ

허나 이런 모모츄에게 크나큰 시련이 닥쳤으니 바로 20년부터 세상을 휩쓴 코로나 사태

기본적으로 기차타면서 먹으라 파는게 에키벤인데,
밥먹겠다고 차내에서 마스크 내리면 또라이 취급받고, 애초에 여행하는것 자체도 눈치보이던 시기.
에키벤 업계는 전례없던 고난에 빠졌고 모모츄도 약 2년동안 숨만 겨우 쉬는 휴무상태에 들어감

물론 앉아서 굶어죽을수는 없었고 문닫은 가게대신 길거리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어떻게든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모모츄

그리고 여기서 덕후들 덕을 꽤나 보게되었음.
사실 에키벤이란게 기내식과 같은 포지션이라 차내식사+여행기분으로 사먹는거지
그냥 사먹기엔 맛과 가성비가 떨어져서 역을 나가면 수요가 그렇게 많지않음.
비행기에서는 5000원 주고 컵라면 먹지만 평소에도 5000원주고 작컵 먹는사람 없듯이...





하지만 오타쿠는 덕질관련에 가성비를 잘 안 따지는 습성이 있다보니
누마즈 온 기념으로, 혹은 온라인 통해서 주문한뒤 집에서 에키벤을 먹는 근성을 보여줬고

덕분에 무사히 코로나 진정 후 무사히 영업을 재개하게된 모모츄



이 시기를 전후해 누마즈에 펼쳐지는 럽라 스탬프 랠리 기획에도 참여해서 더 많은 덕후들의 방문을 유도함


이후에는 매년 럽라관련 행사에도 참여해 현장에서 도시락을 팔기도 하며
덕후들과 친분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고, 이게 쌓이고 쌓여서

이번달 드디어 러브라이브와 정식으로 콜라보한 에키벤을 출시하게 되었음.


그룹 멤버 9명의 이미지에 맞춰서 9개 메뉴를 담아낸데다,
모두 누마즈 현지 식자재를 사용한 지역상생+덕질 풀코스 도시락.


보통은 덕후들을 노린 '콜라보 음식'은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가격이 양심없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이쪽은 원래부터 도시락 전문점이다보니 실물도 괜찮은 수준으로 잘 뽑아내서 또 호평






순식간에 팬들이 누마즈가면 먹어봐야할 물건에 등극.
없어서 못 먹는 명물로써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중.

박스 디자인도 괜찮다보니 안 버리고 잘 씻어서 보관하는 덕후도 많다고 한다...
+덤



한편 누마즈 역에는 한국에선 요즘 보기 힘든 플랫폼내 국수집이 있는데
기차 기다리면서 우동하나 조지기 딱 좋은 곳이였지만

이곳도 코로나를 피하지 못하고 약 2년간 휴업

다행히 코시국이 진정된 후엔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마침 역사내 콜라보도 시작되어 수요 복구에 성공




오늘도 떠나는 덕후들을 배웅하는 음식으로써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