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전사적으로 29년 만의 우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야구 사랑이 지극했던 고(故) 구본무 회장의 ‘유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는 1998년 구 회장이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사온 당시 시가 8,000만원 상당의 롤레스 시계, 또 하나는 그 유명한 ‘우승 축배주’ 아와모리다.
1994년 봄, 선수단 격려차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찾은 구 회장이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이 술을 나누어 마시다가 “올 시즌 우승하면 축승회 때 이 술로 건배합시다”라고 제의했다. LG 구단은 귀국길에 아와모리를 여러 통 들여왔고, 그 해 가을 창단 두 번째 우승을 한 자리에서 술잔을 채웠다. 기분 좋은 징크스로 여긴 LG 구단은 이듬해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이 술을 다시 사 들고 귀국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28년간 열지 못하고 현재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보관돼 있다. 흘러간 세월만큼 술독을 봉해 놓은 종이 색깔은 누렇게 변색됐고, 상당량이 증발해 버렸다. 남은 것도 실제로 마실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이에 LG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간절한 우승 염원을 담아 아와모리를 긴급 공수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 직원들이 지난 주말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가 부족한 술을 새로 구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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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끝내 세 번째 우승을 보지 못하고 2018년 5월 눈을 감았다. 선을 넘지 않는 순수한 애정으로 생전 모든 선수들의 존경을 받은 ‘회장님’의 우승주는 과연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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