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국내 신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을 제외한 토종 완성차들의 내수 판매 실적이 제자리 수준이거나 감소했으며, 수입차 24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일제히 판매가 뒷걸음질 쳤다.
■ 현대차·도요타·볼보만 늘었다
5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 합산 내수 판매실적은 지난 9월(-6.2%)과 10월(-2.25%), 2개월 연속 전년 동월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이 각각 3.4%, 10.2%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는 전년동월비로 현대차(5.9% 증가)와 한국GM(9.8%)을 제외하고는 기아(0.6%증가), 르노코리아(-66.6%), KG모빌리티(-51.5%)가 부진한 실적을 냈다. 9월과 비교해도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3사가 일제히 판매실적이 감소했다.
수입차도 판매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월간 기준으로 도요타(49.8%), 렉서스(23.3%)가 지난해 판매 부진의 기저효과로 판매 반등을 기록한 가운데 공급 이슈에 눌렸던 볼보(123%) 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시장의 강자들이 모두 판매가 줄었다. 1~10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24개 브랜드 중 도요타, 렉서스, 포르쉐, 랜드로버 등 단 8개만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 금리(48개월 기준, 현금 10% 납부시)는 낮게는 5.5%에서 높게는 13~14%까지 치솟은 상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소비심리가 확실히 위축됐다"는 반응이다.
■ 연말 판촉대전으로 돌파구 모색
자동차 업계는 11월 판촉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세일 페스타 기간 각종 할인 프로그램으로 내수 판매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30일까지 총 31종(현대차 23종, 기아 8종)을 대상으로 할인을 진행한다. 제네시스는 G80과 팰리세이드에 대해 최대 10%까지 할인을, 그랜저는 최대 400만원까지, 아이오닉5·6는 최대 600만원까지 각각 깎아준다. 르노코리아 자동차도 한 달간 SM6를 최대 440만원까지 할인 해주고, 0.9%의 초저금리 할부 금리도 적용한다. 수입차 중에선 스텔란티스가 랭글러 4XE(2022년식)를 최대 1219만원, 지프 SUV 랭글러를 최대 409만원 할인해준다. 캐딜락도 에스컬레이드 등에 대해 현금할인, 선수금 40% 지불시 36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11월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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