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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빈대 예방용으로 규조토를 쓰는게 미친짓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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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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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조토로 빈대 퇴치 효과를 본 사람들의 간증글을 보면 혹할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말리려고 자극적으로 제목을 써봤음.


일단 짚고 넘어갈게 빈대 ‘퇴치’에 규조토가 효과 없다는 얘기가 아님. 빈대가 없는데 그거 ’예방‘하겠다고 규조토를 뿌리는 건 그야말로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소리임.


빈대 퇴치 하는데 규조토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경유는 분명히 있음. 1) 빈대가 너무 많아서 살충제를 뿌려도 뿌려도 효과가 없을 때 2) 애완동물이나 어린애가 살충제에 노출 되면 안 되는 상황일 때 3) 방역 업체가 무능해서 제대로 일 못할 때 규조토로 효과를 보는 사람은 많음. 


빈대가 집에 생겼을 때, 보통 2단계 과정을 거쳐서 걔네를 퇴치함. 일단 가구에 있는 성충과 알은 고온 스팀으로 살균해서 개체수를 줄이고, 그 다음에는 빈대가 움직일 법한 곳곳에 약을 뿌려서 완전히 박멸하는 거임. 이 과정에서 빈대가 숨어있지 말고 움직이게 하려면 인간이 미끼가 되어야 함. 처음 스팀처리 했을 때 죽이지못한 알이 있으면 그게 부화할 때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적게는 2주 길게는 2달까지 걸림. 집에 아무도없는데 약만 뿌려봐야 소용이 없는게, 얘네는 먹이가 없으면 그냥 인간이 나타날 때까지 잠들어서 기다리거나 아니면 옆집으로 옮겨감. 


이런 방역 과정에서 규조토를 쓰는 건 상황에 따라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음.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규조토는 사람이 오가지 않는 곳에만 살짝 뿌려야지 인터넷에 떠도는 말처럼 빈대 방책 새운다고 침대 매트리스 사이에 뿌리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임.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규조토를 빈대 ‘예방’에 쓰는 건 약품 허가 외 사용임. 


규조토 판매글을 보면 가루 분사기도 같이 주는데가 많은데 이건 침대 처치할 때 쓰면 안 됨. 빈대 퇴치용실리카겔 가루 사용 설명서 보면 명확하게 쓰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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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입자의 봉쇄를 보장하기 위해 파워 더스터 사용은 균열, 틈새, 벽 속 빈 공간, 다락방 혹은 건물 바닥 밑공간으로 제한됩니다.”


“Power duster use is limited to cracks, crevices, voids, attics and crawl spaces to ensure containment of dust particles.”


침대 매트리스에 가루를 묻힐 때는 공예용 붓이나 페인트 붓을 써야하고 매트리스 표면에 묻히는게 아니라 가장자리 접히는 부분에만 밀어넣어야 함.


“A craft or paint brush is useful for pushing dust into cracks and crevices and into tufts and folds of mattresses and cushions."


그리고 설명서를 보면 (이미 생긴) 빈대 처리에만 쓰라고 하지 예방에 쓰라고 되어있지 않음. 흰개미 예방하려면 벽에 구멍 뚫고 그 안에 가루를 분사하라는 것 외에는 예방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 자체가 없음.


그런데 인터넷에 별 근거도 없이 올라온 영상만 믿고 침대 매트리스 사이에 이걸 붓겠다고? 뿌리고 나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가루를? 자다가 움직이기만 해도 바로 퍼져나갈텐데? Gif 로 만들어봤는데 보는 것처럼 진짜 집중 안 하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고운 가루임. 심지어는 저렇게 뿌리는 방향 뿐만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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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용설명서 제대로 안 읽고 문제 생긴다? 책임져줄 사람 아무도 없음. 밖에선 미세먼지 건강에 안 좋다고 마스크 쓰고 다니면서 아직 생기지도 않은 벌레 피하겠다고 집안에서 분진 들이킬거임? 언제까지? 


빈대 죽이겠다고 카펫에 규조토 거의 포대 째로 부었다가 기침 때문에 죽을 뻔하고 다이슨 청소기 고장 낸 거? 내가 해봤음. 빈대 피해보겠다고 가구 다 치우고 이불도 제대로 못 덮고 텐트 속에서 자는 거? 내가 해봤음. 그리고 이 개고생을 하고도 망할 이웃집에서 끊임없이 넘어오는 빈대 때문에 끝까지 퇴치 못했음. 애초에 빈대는 미리 약을 쳐서 예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벌레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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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네는 하지마.... 빈대 때문에 걱정 되고 그런 마음은 내가 누구보다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건강을 해치는 건 정말 스스로에게 못할 짓임. 


미국은 방역 업체 부르기만 해도 300불 씩 불러대서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규조토를 써야함. 근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잖아. 그러니까 장바구니의 그 버튼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세요. 


빈대 생기면 개같은 거? 맞음. 근데 여행가서 짐 아무데나 두거나 가방 허벌레 하고 열고 다니는 거 아니면 집으로 빈대 들어올 일 거의 없음. 옷에도 빈대가 알까면 끈적여서 잘 안 떨어지는 거지 빈대 성충은 다리 구조상 그렇게 옷에 잘 붙어있지 못함. 잘 털면 다 떨어지게 되어있음 믿어줘ㅠㅠ 내가 일하는 데도 일년에 두세번은 꼭 환자가 달고오는 빈대 때문에 난리나지만 한번도 병원 문닫은 적 없음. 


그리고 자꾸 너무 작아서 눈에 안 보인다 말도 많은데 사과씨 크기임. 눈에 아주 잘 보입니다... 내가 근시 난시 다 있어서 눈도 나쁘고 동체시력도 별론데 보자마자 아 이새끼 빈대구나 하고 알고 잡을 수 있을 정도임. 아, 빈대새끼는 그보다 작고 반투명한 건 맞는데 애초에 걔네는 그렇게 멀리 이동을 못함. 그러니까 주의는 하되 나처럼 노이로제 걸려서 미친짓 하지 마세여... 부탁이야...


결론. 그 미친짓 내가 해봤음. 효과없음 하지마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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