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오마카세(맡김차림)'가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한때 스시 오마카세를 시작으로 커피, 치킨, 반려견 오마카세까지 등장했지만, 최근 오마카세 매장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오마카세 식당의 폐업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맛집 애플리케이션 ‘식신’에 따르면, 오마카세의 본거지로 일컬어지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관련 식당들의 폐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논현동의 ‘스시타츠’, 신사동 ‘스시키레이’, 청담동 ‘시라키’ 등 스시 오마카세 식당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카세 검색량도 현격히 줄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에서 지난해 12월 최대 47에 도달했던 오마카세 검색량은 일본 매체가 한국의 오마카세 소비를 과시용이라고 보도한 지난 3월 이후부터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10까지 내려갈 정도로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해당 데이터는 최대 검색량 100을 기준으로 검색량 변화를 나타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오마카세 시장의 성장동략이 애초부터 미흡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트렌드가 외식업계에도 프리미엄 바람을 몰고 왔다는 해석이다. 특히 소비를 경험으로 생각하며 아낌없이 투자하는 2030세대 사이에서 오마카세 방문 SNS 인증샷이 일종의 유행이 된 점도 한몫한다.
하지만 소주와 맥주를 비롯해 우유, 햄버거 등 생활물가 전반이 오르는 상황에서 오마카세에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여행의 폭발적 증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 전문성 없는 가짜 오마카세 매장에 소비자들이 실망하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오마카세 전문매장들은 줄어드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변신에 나서고 있다. 평균 10만~20만원을 지불했던 오마카세의 문턱을 낮춰 3만~6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저가 오마카세와 스타 셰프 오마카세 등장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가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수십개의 식당 리스트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가성비가 높은 오마카세 식당이 주목받을 정도로 가격대에 민감히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은 일본 스시 분야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문경환 셰프의 ‘스시야 쇼타 오마카세’를 진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 사람당 3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식사지만, 스타 셰프라는 희소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호텔 관계자는 “셀럽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는 문 셰프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며 “프로그램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살면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특별한 경험 제공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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