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절도 혐의로 40대 중학교 교사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실마다 설치된 컴퓨터 26대에서 개당 50만원 상당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틈을 타 빈 교실에서 CPU를 뜯어내고 이를 4만원 상당의 저가 제품으로 바꿔놓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훔친 CPU는 모두 판매했다고 한다. 피해액은 약 1300만원으로 추산된다.
학교 측은 지난 9월 컴퓨터 기능이 저하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수리를 의뢰했다가 CPU가 바꿔치기 된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교체 설치된 저가 CPU의 국내 유통 과정을 역추적해 A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날린 투자금 복구를 위해 CPU를 바꿔치기 해 판매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P2P 대부업체에 약 7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업체가 잠적하며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전 근무처를 대상으로 범행 여부를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다른 학교로 발령돼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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