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갤럭시워치6를 착용한 채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믹서기로 갈아 버린다.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애플, 계속 삼성 무시하다가 웬일로…손흥민 광고가 효과 있었네”
애플이 신제품 출시 행사에 맞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모바일 브랜드 ‘갤럭시’를 견제하는 광고 영상을 올려 화제다. 애플과 삼성은 수년 전부터 공식 광고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서로를 ‘저격’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애플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최신 칩 M3 시리즈를 탑재한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와 PC인 아이맥을 공개했다. 애플은 신제품 공개 영상에서 여러 직업군들이 신형 맥북을 쓰면 업무가 쉬워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이 신제품 공개 동영상에서 “갤럭시는 관심 없는데”라고 언급하자 삼성전자를 저격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 |
영상에 출연한 한 천체물리학과 교수가 “갤럭시(은하)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힘든 일”이라고 말하자 곧이어 축구팀 감독이 등장하며 “갤럭시는 관심 없다”며 입꼬리를 올렸다. 삼성전자 모바일 브랜드인 갤럭시가 영어로 우주를 의미하는 것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사실상 삼성을 저격한 것이란 반응이다.
실제로 애플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한글 자막에서 ‘은하’로 번역해야 할 단어를 그대로 ‘갤럭시’로 표현했다. 이를 두고 애플이 삼성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농담처럼 강조하기 위해 영상 의도를 그대로 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플 한동안 삼성 무시하다가 웬일로…애플이 삼성을 저격한 건 이례적”, “삼성이 먼저 애플 도발하지 않았나…애플도 결국 못 참은 것”, “애플과 삼성 모두 위트 있게 서로를 언급한 것 같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갤럭시워치6를 착용한 채 사과주스를 들고 집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
삼성도 여러 차례 애플을 공개 저격했다. 최근 공개한 ‘갤럭시워치6’ 광고에는 갤럭시 앰배서더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사과를 한입 베어 물고, 믹서기로 갈아 사과주스로 만들어 챙긴 뒤 집을 나서는 장면이 등장한다. 갤럭시 이용자들은 “삼성이 애플 한 방 먹였네!”, “애플을 의식한 위트있는 광고”라는 반응이다.
앞서 지난 9월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법인은 애플이 신형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 직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적어도 우리는 C라는 마법 같은 변화 하나는 볼 수 있었다. 정말 ‘한 가지만 더’(one more thing) 있었으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아이폰15가 기능의 혁신보다는 충전단자를 라이트닝 포트에서 유에스비(USB)-시(C)로 교체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