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Ent.(035900)가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신사옥을 올린다. 매출 성장에 따른 결과이자 사업 확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는 전날 사옥 신축을 위한 토지(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토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소유한 고덕강일지구 공공택지지구 내 고덕비즈밸리 유통판매시설 부지로, 1만675㎡(3229평) 규모다.
양수금액은 자산 총액(4111억2231만원)의 18.37%에 달하는 755억3665만원이다. JYP는 계약금으로 낙찰가의10%에 해당하는 75억5366만원을 선지급하고 잔금 679억8298만원을 내년 10월24일까지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투자금만큼 규모도 압도적이다. 현재 사용 중인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소재 사옥 JYP센터(1170.4㎡, 354평)와 비교하면 대지면적은 9배 이상 크다. 층수 역시 지금(지상 10층, 지하 4층)보다 높은 지상 최대 28층, 지하 3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번 사옥 이전은 JYP의 매출 증대에 기반한다. JYP의 시가총액은 30일 기준 3조 6816억원으로 국내 엔터사 2위, 코스닥 7위에 올라있다. 성장세도 여전하다. 앞선 2분기 자체 최대 분기 실적을 낸 JYP는 하반기에도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트와이스는 25개 도시, 44회차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 중이고, 스트레이키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달 미국 리퍼블릭레코드와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를 프리 데뷔시킨 JYP는 이달 소니뮤직과 함께 론칭한 일본 프로젝트 걸그룹 니쥬(NiziU)를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이는 등 아티스트 및 신사업 발굴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자연히 인적 자원을 품을 물리적 공간도 추가로 필요해졌다.
일각에서는 신사옥 개발 가능 연면적이 1만572평(지상 6456평, 지하 4116평)에 달하는 만큼 JYP가 해당 부지에 복합문화 센터를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단순 사옥을 넘어 K팝 문화 시설 및 쇼핑센터로 증축해 추가 수익을 구축할거란 예측이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 오는 2028년 말 해당 부지 근처로 9호선 연장선이 개통 예정인 것. 이에 앞서 올해 말에는 강일 IC 및 고덕대교가 개통돼 도심 주간선도로 접근성도 우수해진다.
JYP 측 역시 "한강과 근린공원의 자연환경 향유 및 생활 인프라 발전 예정"이라며 대상 부지의 가치를 높게 점쳤다. 아울러 "이번 사옥 증설을 통해 업무 효율성 증대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JYP의 신사옥 입주 시점은 오는 2028년 또는 2029년으로 예측된다. 사옥 설계에 소요되는 기간이 1년~1년 반, 시공 기간이 3~4년으로, JYP는 신사옥 완공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주연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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