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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불났는데 "돈 내고 가" 탈출 막은 호프집…57명 숨진 비극[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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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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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30일 토요일. 인천시 중구 인현동 상가 건물에서 난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57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은 인천 시내 10여 개 고등학교의 가을 축제가 있는 날이라 특히 더 붐볐다. 특히 건물 2층에는 축제가 끝난 후 모여 뒤풀이를 즐기던 120여 명의 아이가 있었다.


건물에 처음 불이 난 건 오후 6시 55분쯤이었다. 불은 4층 상가 건물 지하 1층 노래방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노래방에서 일하던 10대 남자 아르바이트생의 담배가 원인이었다.

노래방 내부 도색 공사를 한 작업자들이 페인트와 시너 통을 카운터 앞에 남겨 놓은 게 화근이 됐다. 노래방을 청소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켜는 순간 밀폐된 공간에 차 있던 유증기에 불이 붙었다.


불길은 시너 통과 노래방 천장으로 번졌고 내부는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노래방 업주가 돈을 아끼기 위해 방염처리가 안 된 우레탄 폼을 사용하는 바람에 불은 급속도로 번졌다.

1층 고깃집에 있던 사람들은 불이 난 것을 알아챈 뒤 바로 대피했고, 3층 당구장에 있던 이들도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탈출했다. 그 덕에 부상자는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손님 120명으로 북적이는 가운데, 지하에서 시작된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때 호프집 지배인의 잘못된 대처가 피해를 더욱 키웠다.

화재를 뒤늦게 알아챈 아이들이 대피하려 하자 지배인은 "돈 내고 나가라"고 요구하며 출입구를 막았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이 불길이 치솟았다.


호프집 내부 구조물은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뿜는 인화성 물질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 탓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하나뿐인 출입구를 가득 메웠고, 이 바람에 아이들은 출입구로 탈출할 수 없었다.


창문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3층과는 달리 2층 창문은 통유리였던 데다 석고보드로 모두 막혀있었다. 호프집 내부의 구조를 아는 지배인은 주방 환풍기를 뜯어내 탈출했으나 손님이었던 학생들은 남아 어둠 속에서 헤매야 했다.


출입구로도, 창문으로도 나갈 수 없는 상황 속 화재로 전기가 나갔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아이들은 비상구 불빛으로 향했다.

그러나 비상구 불빛은 가짜였다. 소방 점검을 위한 눈속임용이었다. 비상구 문을 열자 화장실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화장실 안에는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 수십명이 뒤엉킨 채 쓰러져 있었다. 화장실 문 안쪽에는 탈출하려던 이들의 까만 손자국이 가득했다.

사망자 57명, 대부분 고등학생…경찰·공무원 유착이 부른 참사

불길은 35분 만에 대략 잡혔지만 결국 57명이 죽고 79명이 큰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사상자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화재 사건 중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사고로 기록됐다.

참사 이후 사상자들과 유가족들은 '불량 학생'이라는 2차 가해를 받아야 했다. 결국 피해 학생들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이 같은 사회적 시선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학교 측의 반대로 발표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몰린 2층 호프집은 1999년 3월 안전 기준 미달로 적발돼 인천 중구청으로부터 영업장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였으나 사고 당시 버젓이 무허가 영업하고 있었다.━


불났는데 "돈 내고 나가" 막아선 지배인…피해 키웠다

문제는 2층이었다. 50여 평(165㎥) 규모의 호프집이었던 2층은 테이블과 의자들로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 간격은 겨우 한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좁았다.


호프집 주인은 노래방, 호프집, PC방 등 가게 8곳을 운영 중인 정성갑(당시 34세)씨였다. 불이 시작된 지하 노래방도 그의 소유였다. 불이 번진 호프집을 비롯해 그가 운영하던 업소 8곳이 모두 무허가 업소였다.




https://v.daum.net/v/2023103005300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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