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바쁜 일상을 소화중이다. 24일 취임식을 치렀고, 25일에는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좌절에 직면한 어린 선수들에게 "열정적이고 할 수 있는 팀이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격려하면서도 "개인 감정, 행동에는 강하게 대처하는 편", "올해보다 잘할 것 같다는 막연한 착각은 절대 하면 안된다. 웨이트가 아닌 야구로 몸을 만들어오라"는 일침을 건네기도 했다.
롯데 마무리캠프는 3일 훈련-하루 휴식의 텀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첫턴만큼은 4일이다. 25일은 사실상 가벼운 훈련만 치른 뒤 해산했기 때문. 어린 투수들에겐 "캠프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불펜피칭을 소화해달라"고 코치진에게 주문한 바 있다. 1년간 쉬었을 뿐이고, 그나마도 해설위원을 했다보니 현장 감각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26일 김 감독은 불펜에 장시간 머무르며 투수들을 지켜봤다. 아직 박세웅 나균안 구승민 김원중 등 주축 투수들은 합류하지 않은 상황. 장세진 이태연 홍민기 등 신예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배영수 김현욱 등 투수코치진이 김 감독을 보좌했다.
이날 훈련 도중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공이 빠른 투수들이 많다"며 미소지었다. 다만 "공이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잘 운영하려면 먼저 제구력이 돼야한다. 다만 공도 빠른데 제구까지 잡히면 더할나위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아직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진 못했다. 이름 표기가 없는 연습복 차림으로 연습중인 선수들도 많아서다.
이날 김 감독은 불펜 피칭에 나선 김진욱에게 남다른 관심을 표했다. '피치클락'을 언급하며 슬라이드스텝까지 점검했다. 옛 제자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함덕주(LG 트윈스)를 예로 들며 "팔이 몸에 끌려온다. 그러다보니 릴리스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두르지 말고)천천히 해보라"는 말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취재진에겐 "(김진욱을 보는)그 얼굴이 흐뭇해보였나?"라며 웃었다. 그의 집중조련이 김진욱의 환골탈태를 이끌 수 있을까.
김해=김영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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