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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 정종연 PD, 반성과 고백 [★FULL인터뷰]

무명의 더쿠 | 10-23 | 조회 수 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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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이 무수한 의견을 낳고 막을 내렸다. 가장 많은 얘기가 나온 건 캐스팅이었다. 서바이벌 비출연자들의 조합이다 보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플레이와 이야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데블스 플랜'을 돌아본 정종연 PD가 스스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아마도 이는 시청자들의 간지러운 마음을 긁는 글이 될 것이다.

정종연 PD는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데블스 플랜' 종영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정 PD는 이번 프로그램 반응에 대해 "'더 지니어스' 시리즈랑 좀 비교하기가 힘든 게 '더 지니어스' 때는 사실 프로그램이 그런 류가 없었고 비교 대상이 없었다. 그래서 '더 지니어스'는 작은 시장에서 고군분투했다. 지금은 동시대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비교군상이 되는 거 같다"라며 "넷플릭스로 선보이면서 플랫폼 적인 도움도 많이 받았던 거 같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뜨겁고 차갑고 반응을 볼 수 있다. 아직은 건강하게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 지니어스'는 워낙 마니아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호불호가 많이 나뉘었다. 이런 피드백을 모두 확인한 정종연 PD는 "당연히 '못했다'를 받아들여야 할 거 같다. 좋은 방향으로 수용하면 안 좋다는 의견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거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차기 프로젝트를 준비하지만, 피드백 쏟아지는 거에 대해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고민은 하고 있다"라며 "시즌1 녹화 끝나자마자 당연히 녹화하면서 느끼는 게 있지 않나. 당연히 리얼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건 해봐야 한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 "궤도 '공리주의', 제작진도 의구심 가졌지만.."


'데블스 플랜'에서 이목을 끄는 건 궤도의 공리주의 플레이다. 궤도는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가 살아남는 방법을 구상하고 이런 주장을 함께한 출연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분위기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정 PD는 "사전에 경쟁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아예 게임 방향을 그렇게 잡을 거라곤 예측하지 못했다. 그 방향을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라서 좀 불안감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궤도가 위선자라는 프레임이 있더라. 차라리 인터뷰에서 '실은 내가 가지고 놀았다'라고 말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위선자일지언정 일관성 있는 철학이었다. 완전히 처음 보는 플레이였다. 완전 서바이벌에서 없던 스토리라인이 등장했다는 의미는 있었다"라며 "인터뷰를 담당하는 PD님이 속내를 파내기 위해 질문을 많이 했다. 그 모습이 나중엔 싸우는 거처럼 보이기도 하더라. 내부적으로도 (공리주의)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접근한 건 맞다. 어쨌든 우승자가 아닌데도 공리주의는 '데블스 플랜'을 관통하는 키워드처럼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의 키 포인트는 데스 매치(탈락자를 가리는 배틀)가 없었단 점이다. 데스 매치는 각 플레이어의 성향과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주요 포인트가 된다. 정 PD는 "(데스 매치는) 좋은 포맷이고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균형점을 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데스매치는)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의 핵심 IP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드는 거라 상관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냥 '더 지니어스'라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데스 매치뿐만 아니라 꼴찌가 지목하는 것, 생명의 징표로 보호되는 모든 규칙 패키지가 균형점이 있는 것 등 모두 '더 지니어스'의 핵심 IP였다. 이건 건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 "하석진X이시원, 케미 좋아..멜로 분위기 자제"


'더 지니어스'를 포함해 tvN '대탈출' 시리즈, 티빙 '여고추리반' 시리즈 등은 촬영마다 모이는 것에 비해 '데블스 플랜'은 합숙을 진행한다. 정종연 PD는 "이제 합숙 안 하는 프로그램을 찾는 게 안 하는 걸 어려울 정도로 기본적인 요소가 됐다. 개인 이외의 부분을 담기 위해서였다. 경쟁 프로의 절반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도 게임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게 피스의 비밀도 넣고 했던 거다. 생각보다 게임 복기에 시간을 많이 쓰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출연진 중 하석진과 이시원의 케미도 돋보이는 요소였다. 시청자들은 "이시원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둘의 분위기가 더 좋았을 거 같다"라고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종연 PD 또한 이를 인정하며 "살짝 멜로 냄새가 나긴 했는데 그걸 자제했다. 둘의 서사가 굉장히 길지만, 시원이가 동재의 이탈로 인해 석진을 서포터 하는 마음이 커진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둘이 배우다 보니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말을 하더라. (이) 시원이는 명언 집을 들고 다니나 싶었다. 비유도 찰떡같았고 승부욕이 있어서 좋았다"라며 "난 또 승관이와 시원이 같이 있던 밤이 좋았다. 퀘스트 퍼즐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시원이 그 밤에 못생긴 안경을 끼고 퍼즐을 푸는 게 그 다웠다. 종이를 찢어서 가짜 피스 만드는 것도 그런 모습들은 너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좋고 흐뭇한 장면"이라고 칭찬했다.

◆ "데블 없는 데블스 플랜? 제목은 게임 장르서 따와"


해외 시청자의 유입을 원했던 정종연은 어떤 피드백을 받았을까. 그는 "우리나라랑 비슷한데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평이 좋았다. 어려운 사람은 평을 안 남기고 안 보지 않나. 너무 복잡하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견디고 보기도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우리나라처럼 게임 분석하고 있고 '궤도의 공리주의가 옳은 것이냐'라는 걸로 토론하기도 한다. 베트남이나 싱가포르에선 1위를 했던데 그게 너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그간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다 보니, 국내에선 '데블스 플랜'이 순한 맛으로 평가받는다. 정종연 PD는 제목에 대해 "두뇌 서바이벌을 위한 제목이다. 어떤 형식을 취하더라도 말이 됐으면 좋겠더라. 장르에 대한 설명이다. 장르가 귀신을 홀리게 하는 거 같다. 멋을 부리거나 치기에 어린 부분도 있다. 근데 내가 판단할 땐 여기 출연자 입장에서 장르가 그들에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또 다른 의미는 참가자들에 대한 독려였다. '너도 악마가 한번 되어봐라'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호평받은 점은 게임이다. 동물 게임, 블라인드 오목 등 다양한 게임이 적절한 난이도로 구성됐고 게임 참여자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진다. 정종연 PD는 "제작팀에서 했다. 사실 힘들긴 했다. 다만 뭔가가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면 너무 쉬워서 안 되고 어려워도 안 됐다. 앞으로는 외주도 쓰고 그래야겠다. 다음에 또 만들게 된다면 우리끼리 하는 것보다 아이디어 측면에서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한 거 같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그는 '데블스 플랜'의 다음 시즌을 고민하고 있을까. 정종연은 "고민은 많이 되는데 결정은 넷플릭스가 하는 거고 안 하기엔 이미 너무 많이 생각했다. 미리 많이 했다"라며 "다음 프로젝트 하는데 이게 넷플릭스가 차기작에 영향을 많이 준다. 순위가 매일 나오지 않나"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8/000318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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