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와 원준에 스토리의 초점이 맞춰진 탓에 드라마의 스토리 라인은 다소 진부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한때 모두가 선망하는 아이돌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은퇴한 두나와 평범한 대학생 원준의 로맨스는 성별만 바뀌었지 여타 작품에서 숱하게 봐온 클리셰나 다름없다. ‘이두나!’의 스토리는 이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않고 전개되다 보니 진부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들이 서로에게 빠진 이유도, 위기를 맞는 이유도 클리셰 안에서 맴돌아 어느 정도 전개가 예측 가능하다.
두 사람의 서사에 지나치게 무게중심이 쏠린 탓일까. 두나와 원준의 주변 인물들이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원준의 첫사랑인 하영도, 소꿉친구이라도, 이외의 주변 인물들도 마치 두나와 원준의 들러리인 양 존재감 없이 분량을 위해 소모될 뿐이다.
연출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빈약한 스토리를 동화적인 톤의 연출로 채우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설렘을 자극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나 끓는점을 넘지 못한 모양새다.
아쉬운 점을 열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두나!’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수지의 힘이었다.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고, 지금은 배우로 전향해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수지가 지나온 길과 두나의 서사가 합쳐져 깊은 몰입감을 자아낸다.
수지는 두나의 모든 순간들을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표현하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또한 좀처럼 속을 알 수 없게 굴지만, 그 이면엔 아이돌로 활동하며 받았던 상처로 가득한 두나의 서사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작품 전체가 수지에게 너무 기댄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만 수지만으로 ‘이두나!’를 봐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https://v.daum.net/v/20231022080206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