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전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해 비상이 걸렸다.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수입산 치료제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21일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감염자 비말(침방울)을 통해 호흡기 내 상피세포에 감염된다. 감염 시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2~3주면 스스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계층은 위험할 수 있다.
중국에서도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발병하고 있으며 기관지염, 콧물, 발열과 마른 기침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가족이 한꺼번에 감염돼 치료받는 사례도 많다.
베이징 아동 병원은 호흡기 환자 급증에 대응해 최근 종전보다 의료진을 100% 늘려 24시간 운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 병원 진료부의 리위촨 주임은 "지난달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호흡기 질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매일 35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 호흡기과 친창 주임은 예년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늘어났다면서도 "중증 질환자는 많지 않다"며 "환절기에는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국에서는 폐렴 치료제인 수입산 아지트로마이신이 사재기로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치료제 대란의 기억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패닉 바잉'(공포 매수)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까지 사재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아지트로마이신 공급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장만할 필요는 없다. 의약품은 유통 기한이 있어 많이 쌓아두는 것은 낭비며, 긴급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산 아지트로마이신도 효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입산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