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해사에서 선장으로 진급한 한 야구팬이 있었음
이 사람의 이름은 송정규
부산토박이로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팬임
야구를 너무 좋아한 송정규는 롯데가 야구를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
롯데의 문제점을 작성하여 여러 경로를 통해 구단에 알림
하지만 그냥 일개팬의 소리라 구단은 당연히 무시함
송정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렇다면 내가 책으로 써보겠다 하고 자비로 직접씀


제목부터 무려 '롯데 자이언츠 필승전략' 탑 시크릿

그리고 범상치 않은 목차
(참고로 야구팬들이 쓰는 '고급야구' 밈이 이 책의 목차가 발굴된 이후로 시작됨)
제목부터 어그로 만땅인 이 책을 당시 롯데 구단주인 신정호가 읽음
그리고 직접 송정규를 스카웃 해서 단장 자리에 앉힘(!)
송정규는 야구광이지만 전문적인 경력이 아예 없었기에 구단 내부에서 반발이 엄청났음
당시 프런트 기득권자들은 송정규가 신정호와 같은 경남고 출신이다 라는걸 언론에 뿌리며 흔들기도 했고
당연히 타구단 야구인들까지도 송정규를 야알못이라 무시하기 일수였음
그렇게 1991년 롯데 자이언츠 단장으로 부임
1989년 7팀중 7위, 1990년 7팀중 6위였던 롯데는 4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
1992년 단장 부임 2년차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함
보란듯이 본인의 능력을 입증해냈고, 구단은 그를 구단 사장으로 승진시키려 했지만
신혼여행을 간 사이에 '송정규는 조직의 화합을 해친다'라는 보고서가 올라가며 사내 정치질의 희생양이 됨
귀국 후 사태를 파악한 송정규는 미련없이 자진 사퇴로 물러남
그리고 송정규가 사퇴한 이후 롯데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단 한번도 우승을 못함
지금까지도 몇몇 야구인들과 프런트 출신들은 송정규의 책은 과대평가 되었다며 적대시 하는데
송정규는 단장 시절 우승으로 증명을 했고,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육성시스템을 주장해왔을뿐 아니라
현재 MLB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오프너나 강한 2번타자론을 얘기한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능력자라 아직까지도 회자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