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알아야 하는게 예전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의사입장에선 미용 GP는 그다지 선망의 대상이 아닙니다. 단 한번도요. 사실 의사들 사회에선 미용 GP들이 전문성이 없다, 의학의 깊이가 얕다고 무시당하는 경향도 있고 의대 동기들 사이에서도 그닥 기를 펴진 못합니다. (응급의학과도 비슷하게 응급상황이나 다양한 질병에 대해선 두루두루 잘 알지만 각 과 영역에서 학문의 깊이가 얇다고 구박받기도 합니다.) 의사 사회에서 인정을 못 받기에 그동안 피부미용 GP들이 여기저기 방송이나 인터넷에 자신들의 삶을 자랑하고 급여 자랑하며 자존감을 체운게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의대에서 공부잘하는 학생들의 인기는 내과입니다. 요새는 좀 덜했으나 옛날엔 의대 상위권은 무조건 내과,소아과였습니다. 그리고 과를 불문 의사들 중 대부분이 될 수만 있다면 대학병원 교수가 되기를 제일 원하고 교수 못된 사람들이 대학병원 밖에 취직하거나 개원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불과 5년 전까지 내과,소아과 전공의 경쟁에서 떨어진 루저가 가던게 피부미용 GP입니다. 루저라고 표현하긴 죄송... 출산후 육아하며 파트타임으로 피부미용의원에 근무하는 여자의사의 경우도 많습니다. 10년전에도 의사들 전문의 월급 받기 전까지 내과,소아과 전공의 5년, 외과계열을 펠로우까지 7년을 월급 200~300받으면서 일할때도 피부미용 GP는 600~800만원 받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피부미용 GP는 루저들이 갔습니다. 사실 피부미용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당직, 의원 부원장, 공단 검진의사, 응급실 대진의 등으로 다양하게 갔죠.
지금도 마찬가지 피부미용 GP는 시장에 진입만 해도 최소 월 천만원 받는다 합니다. 단, 여기엔 함정이 있는데 피부미용 GP는 전문의 수련을 받지 않아도 할 수 있기에 월급이 오르지 않습니다. 아니, 더 떨어집니다. 그리고 40 넘어서까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뒤엔 수억을 투자해서 개인이 의원을 차리든 다른 취직자리를 알아봐야합니다. 왜? 피부미용은 의대 졸업만 해도 할 수 있는데 굳이 경력 10년 된 사람에게 돈을 더 주고 채용할 바에 갓 졸업한 파릇한 의사를 채용합니다. 그리고 피부미용 고객 특성상 젊은 여자 의사를 선호합니다. 나이 들고 피부 안좋은 남자 의사에게 시술을 받길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장 내과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피부미용 GP시장가면 천만원을 받을수 있는데도 다들 내과 가려고 경쟁이었지, 피부미용 GP가려고 경쟁한 적은 없습니다. 전문의는 해가 갈수록 각 과에 전문 지식과 경험, 수술 실력이 늘기에 월급도 오르고 전문성도 강화되는 반면 피부미용 GP는 해가 갈수록 자리가 위태하죠 젊은 아이돌들이 더 수입이 좋고 아이돌이 나이가 들수록 금방 은퇴하고 수입도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시장입니다.
삼전글에 언급된 서울대 로스쿨 나와서 처음에 천만원 받기 어렵다 하는데 불과 5년~10년만 지나도 서울대 로스쿨 나온 변호사는 피부미용 GP보다 아득히 많이 법니다. 이건 회계사, 치과의사, 변리사, 세무사등도 마찬가지, 초봉은 피부미용 GP보다 낮더라도 피부미용 GP의 월급이 제자리걸음하거나 감소할 사이 이런 전문직들의 월급은 미용GP보다 뛰어넘죠 게다가 실력쌓인 전문의 포함 다른 전문직은 오래도록 자리 유지할 수 있지만 GP의 자리는 위태합니다. 막말로 저 글에서 나온대로 개나소나 피부미용 GP한다면 내가 피부미용 GP 10년 한 사이 내 자리를 대체할 수많은 신규 의사가 시장에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공부 잘하고 의사 사회의 경쟁에서 이긴 위너들이 갔던 소아과,내과 의사가 왜 이제 와서 소아과 접고 피부미용 GP나 할까요? 그건 피부미용 GP의 하방이 튼튼하고 미용 GP가 의사들 입장에서 대단한 선망의 대상이 아닙니다.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곧 은퇴할 연배의 교수급 아니면 대학병원 임상교수,조교수,부교수들 대부분이 갓 의대 졸업한 피부미용 GP보다 월급 낮습니다. 그럼에도 대학병원 교수 때려치고 피부미용 GP를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아과, 흉부외과 의사들이 피부미용 GP를 가는 것은 그들이 진짜 소아 전문의로서 소아 진료 볼 수 있는 자리가 전체 소아과 전문의들 숫자보다 한없이 작기 때문입니다. 흉부외과 전문의 1300명이지만 전국의 흉부외과 수술, 흉부외과 환자를 담당할 수 있는 자리는 전국 45개 남짓 상급종합병원 그리고 대학병원 외의 일부 대형병원 뿐입니다. 전문의가 되었어도 전문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흉부외과 전문의 자리를 체우고 남은 흉부외과 의사들이 저런데나 가는겁니다.
소아과는 2000년의 전문의 4천명이었으나 현재 전문의 7천명인데 소아인구는 반으로 줄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소아 환자 줄고 전체 소아 진료건수가 줄고 있고, 소아과 의원은 점점 폐업중입니다. 이미 소아과 전문의가 필요한 자리는 가득 찼고 그 자리를 체우고 남은 소아과 전문의가 피부미용 GP를 가는겁니다. 소아과 전문의가 소아과 진료 볼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집에서 놀 수는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소아과는 소아라는 특수한 조건때문에 소아진료만 보던 사람이 성인의 질병을 진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접근이 가능한 피부미용 자리로 가는 것이지 소아과 전문의가 필요한 자리를 내팽겨치고 가는게 아닙니다... 그들은 소아과를 하고 싶어서 소아과 전문의가 된 사람들입니다.
피부미용 GP를 하고 싶었으면 힘든 전공의,전임의 생활을 거쳐서 굳이 전문의가 된 다음에 피부미용 GP를 가는게 아니라 애초에 의사 되자마자 피부미용 GP를 갔겠죠.... 필수과 라고 여기는 몇몇 과들의 문제가 의사들 사이에서도 별로 대접받지도 못하고 의대 동기들 사이에서도 쭈구리가 되는 피부미용 GP자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단정 짓는건 아니다 싶어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