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L씨에 대한 마약 혐의 내사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이렇다 할 입장 없이 여전히 "확인중"에 머물러 있다.
왕성히 활동 중인 L씨가 마약 혐의를 받는 배우로 지목됐다. 지난 19일 한 매체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배우 L씨 등 8명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 인천경찰청 측은 "내사 중인 것이 맞다"는 것만 확인 시켰다.
조사 대상에는 L씨 외에도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실장, 종업원 등이 마약을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 1년간 주거지와 유흥업소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마류 등 마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 시트콤으로 데뷔한 40대 배우'라는 설명을 비롯해 A씨가 아닌 L씨로 실제 이름의 이니셜이 표기되는 등 여러 힌트들로 인해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공표할 수 없을 뿐, 관련 된 배우가 누구인지는 사실상 특정 됐고, 해당 소속사 측도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짧은 답변이 끝, 의혹 이틀째에도 이번 내사에 연루된 것이 맞는 지에 대한 확인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마약 혐의 내사 소식에 연예계는 또 한 번 대혼란에 빠졌다. 영화 두 편, 시리즈 두 편 등 L씨과 관계 된 네 작품 제작진들은 초비상에 걸렸다. 모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만 내비쳤다. 유아인 충격이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2의 유아인 사태'가 또 발생할까 업계 안팎의 시선이 매섭다.
사실이 아니라면 바로 잡기에도 바쁜 시점에 왜 의혹은 계속 제자리 걸음일까. 일단 L씨 관련 내사는 유아인 사태와는 시작점이 다르다. 유아인의 경우 경찰이 내사를 마치고 정식 수사에 착수해 미국에서 입국한 뒤 바로 입건했다. 그만큼 혐의점에 대해 좀 더 진행된 상태였다면, L씨의 경우는 말 그대로 '내사 단계'인 것. 임의로 범죄 사실을 조사하고 있는 초기 단계에서 연루 내용부터 오픈 됐다. 피의자에 대한 입건과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을 터라 "L씨 측에서도 보도로 인해 혐의를 알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 역시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는 말만 일관하고 있다.
'수사'와 '내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범죄에 대해 정식으로 형사 사건으로 인지하고 개시하는 지의 차이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수사 당국이 정황 없이 내사에 착수했을 리는 만무하지만 확정 지어 속단 하기에도 이른 것이 사실이다. 혐의가 있다고 해도 혐의 입증은 또 다른 문제다.
때문에 소속사에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선제적으로 내기 애매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의혹에 대한 반박이나 해명, 부인이 아닌 오로지 "확인 중"으로 일관하기엔 골든 타임이 쭉쭉 흐르고 있다. L씨를 믿고 기다리는 이들에게도 찝찝함만 채우고 있는 실정. 그 사이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유튜브 등에서는 L씨로 지목된 배우의 실명이 거론되는 등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늦지 않은 시기 침묵을 깨고 공식화 될 경찰과 L씨의 입장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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