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계속된 가정폭력 남편 살해 주부에 이례적 ‘집행유예’… 검찰 항소에도 법원 기각
32,649 244
2023.10.15 12:47
32,649 244

부산고법 울산제1형사부(부장판사 손철우)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기소를 기각하고, 1심의 형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15일 밝혔다.
 

snRBqB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은 A씨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배심원 7명은 A씨 범행에 모두 유죄를 평결했고, 집행유예 선고형에도 만장일치 의견을 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사건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의 남편 B씨는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았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 잦았다. 2017년쯤 남편이 건축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고,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처하게 됐다. A씨 가족은 시어머니 집에 들어가 살게 됐다. 이들 부부는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남편의 강압적 태도와 폭력적 행동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A씨는 경남지역 한 병원에서 수면제 7알을 처방받았다. 술에 취해 남편이 폭력적으로 변하면 커피 등에 섞어 마시게 할 목적이었다. 같은 해 7월 A씨는 또 수면제 14알을 추가로 처방받아 가루로 만들어 방 안 서랍에 보관했다.
 
사건은 같은 달 중순 새벽에 일어났다. 술에 취한 남편이 잠이 든 A씨를 깨웠다. 그러곤 거실로 나가 부부관계를 시도했다. 하지만 건강상 문제로 제대로 관계가 이뤄지지 않자 B씨는 점점 가학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했다. 거친 부부관계를 시도하면서 화를 냈다. A씨에게 길이 32cm짜리 흉기를 부엌으로 가서 가져오라고도 했다. 신체 일부에 상처를 내보자는 의도였다고 판결문 등에 나온다.
 

두려움에 떨던 A씨는 가져온 흉기를 이불 밑 아래에 숨기며 “제발 이러지 말자, 이러면 안 된다” 라고 B씨에게 애원했다. 실랑이 끝에 B씨가 화장실에 간 틈을 이용, A씨는 준비해 둔 수면제 가루를 B씨가 마시던 커피에 넣었다. B씨는 술과 수면제가 든 커피를 함께 마셨고, 폭력적인 행동을 계속하다가 결국 잠이 들었다.
 
A씨는 수사기관에 “남편이 없으면 모든 사람이 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진술했다.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흉기로 잠이 든 남편 손목을 여러 차례 그었다. 이어 베개로 얼굴 부위를 눌러 살해했다. B씨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A씨는 남편이 사망하자, 범행을 시인하면서 자수했다.
 
재판부는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보호해야 할 가치지만, 지속해서 가정폭력을 당해온 점, B씨가 없어져야만 자신과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 점 등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를 다시 구금하면 자녀들이 부모의 부재 속에서 성장해야 하고, B씨 유족들도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의 의견이 법원을 기속하는 효력을 갖진 않지만 제도 취지를 감안하면 배심원의 의견은 최대한 존중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https://naver.me/Fepvm1RJ


유족들이 탄원서 제출 한 것만 봐도 알만하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24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578 11.09 72,93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99,6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86,3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75,67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51,9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36,3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19,00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1 20.05.17 4,791,0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65,44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10,9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3537 이슈 현 뉴질랜드 국회의 모습 new! 09:52 150
2553536 기사/뉴스 [단독]'흑백요리사' 최현석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2로 금의환향 22 09:49 666
2553535 기사/뉴스 '트럼프 IRA 폐지 계획'에 2차전지株 '와르르'…LG엔솔 -8%[핫종목] 09:47 259
2553534 기사/뉴스 새 MC 데프콘 '동물은 훌륭하다' 출사표 던졌다..확신의 비숑상 '눈도장' 12 09:47 432
2553533 기사/뉴스 “올해 연말정산은 얼마나 될까?”…국세청, 미리보기 서비스 시작 7 09:46 380
2553532 기사/뉴스 [인터뷰] 21세 백민서 씨, 10개월 만에 5급 공채 최연소 합격신화 쓰다 27 09:46 1,688
2553531 기사/뉴스 코바코, 2024 혁신 애드벤처 대상에 '에싸(ESSA)' 선정 09:45 82
2553530 기사/뉴스 미국은 공짠데…스타벅스코리아, '오트 음료' 추가금 없앨까 3 09:44 423
2553529 이슈 안성재 셰프 딸과의 일상모습 3 09:42 1,614
2553528 유머 부산대 에타에서 밈이 된 으아아아아 31 09:38 2,655
2553527 이슈 국내 최초 탈모로 인한 모발이식 고백한 아이돌 ㅋㅋㅋㅋㅋㅋ.jpg 56 09:36 5,219
2553526 이슈 🚨🚨🩸 지정헌혈 A(+) 혈소판 급구 🩸🚨🚨 (핫게 부탁해🙏) 31 09:34 761
2553525 이슈 짬뽕밥에 당면이 국룰아님...? 49 09:33 1,870
2553524 이슈 [유퀴즈] 어른들 술 먹으면서 왜 영양제 먹는지 의문...jpg 13 09:33 2,019
2553523 이슈 2005년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 9 09:31 427
2553522 유머 (2021년도) 전문가들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jpg 18 09:31 2,035
2553521 이슈 이삭토스트 신상 9 09:30 2,717
2553520 이슈 경기도 일산에서 유명한 포토 스팟 23 09:30 2,288
2553519 이슈 (역수입) 다이소 산타: 살려줘... 27 09:28 3,617
2553518 이슈 챗gpt가 알려주는 삼성전자 주식 적정 매수가 19 09:25 3,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