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이 가수 이효리씨를 롯데온의 첫 광고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
▲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이 가수 이효리씨를 롯데온의 첫 광고 캠페인 모델로 선택한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대표가 과거 몸담았던 G마켓은 ‘이효리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적이 있다. 나 대표가 롯데온에서도 이효리 마케팅 효과를 염두에 뒀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9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G마켓이 과거 이효리씨를 내세운 ‘스타샵’으로 오픈마켓 시장에서 강자로 거듭난 사례를 나영호 대표가 벤치마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G마켓의 이효리 스타샵은 2005년 당시 G마켓을 오픈마켓 시장의 최고 강자로 떠오르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마켓은 대중적 가격에 유명인의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2005년 7월 이효리 스타샵을 열었다. 일명 ‘효리샵’은 오픈한 지 1주일 만에 하루 매출 1억5700만 원을 기록했다.
하루에도 매출 10억 원을 넘는 상품이 넘쳐나는 현재 상황에 비춰 보면 당시 성과가 대단해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G마켓이 2004년만 하더라도 하루 매출로 수백만 원대를 벌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성과였다.
G마켓이 200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거래액 1조 원을 넘길 수 있었던 이유도 이효리씨 덕분인 것으로 평가된다.
G마켓의 2005년 거래액은 2004년의 500배 수준이었는데 이효리씨가 G마켓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G마켓이 ‘이효리 마케팅’을 할 당시 나 대표가 G마켓 소속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G마켓에 합류한 것은 2007년 5월이었다. 그는 2009년 12월까지 신사업팀에서 근무하다가 G마켓이 이베이에 매각된 뒤에는 전략사업본부장과 스마일페이담당 사업총괄, 국경간 전자상거래 사업실장 등을 역임했다.
비록 나 대표가 이효리 마케팅의 효과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효리 덕분에 G마켓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는 얘기를 회사 안팎에서 들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G마켓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이 수 년 전 개인 블로그에 “지금도 몇몇 업계 전문가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훌륭했던 국내 쇼핑몰 마케팅은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G마켓의 스타샵’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고 소개했을 정도로 G마켓의 이효리 마케팅 효과는 업계에서도 유명한 일이다.
나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이효리 마케팅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는 최근 비즈니스 인맥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이효리씨는) 롯데온이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가장 잘 맞고 우리 롯데온을 좋아해 주시는 핵심 여성 고객분들이 가장 좋아해서 그런지 우연히도 타이밍 말고도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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