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역대 가장 전력이 강했던 팀으로 평가받는다.
우승을 목표로 닻을 올린 김학범 호는 손흥민과 함께 골키퍼 조현우, 그리고 공격수 황의조까지 A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하는 세 명을 와일드카드로 호출했다. 뿐만 아니라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에다가 김문환, 황인범 등 현재 A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이 대회 멤버다. 김학범호는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했으나, 16강에서 우승 후보 이란을 2-0으로 따돌리고 8강에 오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런데 8강전이 문제였다. 8강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B조를 3승 무패 10득점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로 통과한 뒤, 16강에서도 홍콩을 3-0으로 간단하게 제압했다.
우승 후보 한국을 상대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황의조 나상호 등 한국이 자랑하는 주전 선수들에 맞서 난타전을 벌였고 3-3으로 전후반 90분이 끝났다. 한국은 연장 후반 12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4-3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가까스로 눌렀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 등 아시아 강호들과 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드러난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역대 14경기에서 10승 2무 2패로 앞서 있는데 최근 3경기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호각세다.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1 무승부가 마지막 맞대결. 당시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전환 속도가 빠르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 갖고 있다.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체감이 좋은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회에 앞서 황 감독이 꼽은 경계 대상에도 포함됐던 팀이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는 호재까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이 속해 있던 C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두 팀이 대회 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경기를 치르지도 않고 홍콩과 함께 16강을 확정했다. 형평성에 따라 홍콩과 예정돼 있던 경기 외에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16강을 확정했기 때문에 힘을 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마저도 1-0, 2-1로 이겼고 16강에서 인도네시아,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 2-1로 연파하며 파죽지세로 4강에 올랐다.
황 감독은 중국과 경기를 마치고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물음에 "상당히 직선적이고,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있다. 힘 싸움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같이 힘싸움을 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대회 4강전은 4일 항저우 황룡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승리 팀은 홍콩과 일본의 4강전 승리팀과 결승전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