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 감독은 "이 영화는 누구 하나가 하기보다는 전체가 의논해서 만들어 갔다."며 장황하고 긴 설명을 시작했다. 20년 전 코미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서 모든 신을 영화 관계자나 젊은 예비 관객을 대상으로 1~5점으로 수 차례 평가받으며 대중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수정하기도 했고 완성 전까지 5번에 걸쳐 중간 모니터 시사를 하며 심하다 생각될 정도로 모니터 의견을 100% 받아들여 신을 삭제할지 수정할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정태원 감독이 평가받았다는 젊은 예비 관객에는 국민대 영화과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화 속 장면의 99%를 일일이 모니터링해 학교폭력, 성인지 감수성 등에 문제가 될 만한 장면들을 덜어내고 코미디에 대한 검증도 했다는 정태원 감독은 인터뷰 도중 갑자기 직원에게 전화해 "빨리 갖고와"라고 지시한 후 큰 쇼핑백에 가득 담긴 모니터링 자료 뭉치를 꺼내 일일이 펼치며 "이거 보라"고 증거물처럼 내밀기도 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부터 정태원 감독은 급발진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안 받아들인 게 꽤 있었는데 이번에는 심할 정도로 모니터 의견을 100% 받아들였다. 그런데 기자들이 언론시사 이후 쓴 의견을 보고 당황했다. 시사 이후 처참한 평이 나왔더라. 이럴까 봐 내가 기자 시사회를 하지 말자는 말도 했다. 이 시리즈 만들면서 4편까지 그런 평을 받아왔는데 돈 쓰고 영화 망치는 길이라 생각했다. 기자 시사를 안 했으면 관객들이 직접 돈을 써서 영화를 보고 리뷰도 한참 후에 나와 서서히 죽을 수 있는데 기자 시사를 하는 바람에 한방에 총살당하는 기분이었다.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여줄 기회조차 잃게 되는 게 아쉬웠다."는 궤변을 토했다.
그러며 "기자들이 영화의 미덕을 하나라도 언급해 줄 순 없었냐? 연로한 김수미 선생이 고군분투를 했고 20년 전부터 이어진 시리즈인데 연민을 가지고 봐 줄수도 있는 것 아니냐. 윤현민과 유라도 고생했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신선했다. 기자의 나이가 어떻게 되냐? 이 영화는 10대부터 60대까지 볼 수 있는 영화다. 기자가 어떻게 10대나 60대의 감정을 알 수 있냐? 모르면서 이렇게 막 쓸 수 있는 거냐?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고 정서도 다르다. 그런데 어떻게 작품을 이렇게 혹평하냐. 리뷰기사를 보고 많은 대중이 영향을 받는데 어떻게 이렇게 나쁘게 리뷰를 쓰냐. 이런 리뷰를 보고 어떤 사람이 영화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겠냐 "며 마주 앉은 기자들을 향해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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