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도 탈락의 충격을 깨끗하게 씻는 쾌투를 펼쳤다. 엔트리 교체 사유로 나온 투구수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은 투구 결과였다. 오히려 80구도 안 던지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까지 달성할 정도로 쾌조의 투구 컨디션을 보여준 이의리의 하루였다.
류 감독은 “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던지는 물집 상태와 그날 2이닝을 못 던지고 강판 이후 물집 상태를 보니까 이 상태로 선발 투수로서 70~80구 이상 투구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선발 투수로서 80구 이상을 못 던진다고 판단해서 교체를 결정했다”라며 설명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이의리가 다음 리그 등판에서 80구 이상을 못 던질지 야구계 시선이 쏠린 분위기였다. 이의리는 9월 27일 더블헤더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총 77구를 던졌다. 류 감독의 시선처럼 80구를 모두 채우진 못했지만, 이의리는 단 77구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과 2023 WBC 대회에 모두 참가해 국가대표 선수로서 헌신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도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 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의리는 환한 미소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그 미소는 소집 하루 전 한순간 쓰라린 추억으로 사라지게 됐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9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항저우로 출국한다. 이의리가 당장 내일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충분히 늦지 않을 정도로 쾌조의 투구를 보여줬기에 이번 교체 결정에 더 아쉬운 시선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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