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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몽유도원도에 필적… 15세기 산수화 日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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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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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조선시대 걸작으로 드러나
 

 


조선 15세기 산수화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 세로 108.1㎝, 가로 86.2㎝. /후쿠오카시미술관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이라 불리는 안견의 ‘몽유도원도’(1447년)에 필적할 만한 15세기 걸작 산수화가 일본에서 공개됐다.

 

일본 후쿠오카시미술관에서 지난 13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열리는 ‘조선 왕조의 회화-산수·인물·화조’ 특별전에서다. 미술관은 “최근 연구가 진전돼 지금까지 중국 회화로 인식됐던 회화 중에 조선 왕조 회화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새로 발견된 작품을 포함해서 조선 왕조 회화 44점을 산수도, 인물도, 화조도로 나누어 장르별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 첫 번째로 걸린 ‘방곽희추경산수도(倣郭煕秋景山水圖)’는 북송 최고 화가 곽희(郭熙)풍으로 그린 15세기 대형 산수화다. 세로 108.1㎝, 가로 86.2㎝. 화면 한가운데, 거대한 산이 아래서부터 위로 꿈틀거리며 솟아오른다. 산 양옆으로 안개가 끼어 있고, 오른쪽 아래엔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국내 회화사 전문가들은 “조선 전기 산수화는 워낙 남아 있는 게 드물고, 더구나 15세기로 확정할 수 있는 산수화는 국내엔 없고 일본 덴리대(天理大)가 소장한 안견의 ‘몽유도원도’ 한 점만 있었다”며 “‘몽유도원도’와 전혀 다른 양식의 15세기 조선 산수화가 일본에 있었다니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전기 회화의 금자탑으로 불리는 안견의〈몽유도원도〉. 현실세계와 무릉도원을 그린 네 개의 경군(景群)들이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산수화로 시·서·화의 세 가지 예술이 종합적으로 구현된 작품이다. 일본 덴리대가 소장하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회화사)는 “일본인 개인 소장자는 명나라 그림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타쿠라 마사키 도쿄대 교수가 조선 15세기 회화라고 밝혔고, 작품을 실견한 한국 연구자들도 수긍하고 있다”면서 “한국 회화사를 다시 쓸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2016년 일본 나라 야마토분카칸(大和文華館) 전시에 나온 적이 있지만, 워낙 작은 전시라 주목받지 못했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 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전기 회화의 상식을 뒤엎어버리는 그림”이라면서 “조선 전기 산수화에 새로운 영역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는 그림”이라고 했다. “국내에 남아 있는 16세기 산수화는 한쪽으로 구도가 치우친 ‘편파 구도’ 양식인데, 이 그림은 중앙 집중형으로 한가운데 산이 꽉 차 있는 곽희의 정통 산수화풍”이라는 것이다.

 

오다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두루마리에 가로로 길게 그린 ‘몽유도원도’와는 또 다른 양식이고, 곽희의 대작인 ‘조춘도(早春圖·1072년)’와 상당히 흡사하다. 15세기 초 명나라 화원 화가 이재가 그린 곽희풍 산수화와도 유사하지만 그림 좌우에 있는 경물이나 인물 표현이 조선 시대적이어서 우리 그림이 맞고, 시기는 15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16세기 이후에는 산수화의 화법과 구성이 조금 더 조선화되었기 때문에 15세기로 특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 교수는 “곽희의 ‘조춘도’ 양식을 15세기에 정통으로 계승한 그림이 중국에도 없는데, 조선에 들어와서 우리 식으로 해석이 됐다는 건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89388?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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