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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필리핀의 전력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어 이론적으로는 언제든 원격으로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두 나라 간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필리핀 상원을 위해 작성된 내부 보고서를 입수, 중국 최대의 전력 국영기업인 국가전망유한공사(SGCC)가 필리핀 민간 송전사업자인 필리핀 전국송전사(NGCP)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중국 엔지니어들만이 NGCP 핵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필리핀 전역의 전력망이 사실상 중국 정부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9년 필리핀 전체 가구 78%에 전력을 공급하는 NGCP가 민영화되자
중국 측은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운영 인력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NGCP 시스템의 화웨이 기술 의존도가 높아졌고, 일부 매뉴얼은 중국어로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필리핀 엔지니어 중 시스템 운영 자격을 갖추거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셔윈 가찰리안 상원 에너지위원회 위원장도 “버튼 하나로 각 가정과 직장, 심지어는 군사시설의 전력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통제를 강화해 우리가 직접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