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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정진 다모사건 정리.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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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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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IhY


다모 PD가 공홈에 올린 글입니다.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정진씨는 비호감이 되었죠..
지금이야 스타PD 중 한명인 이재규 감독이지만 (다모 이후 패션70s,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 등 연출)

당시 조연출에서 막 PD가 된, 다모가 이재규 감독 입봉작이었죠.

방송사는 다모를 다음에 방영될 대장금을 준비할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했고, 그래서 많은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 막 주연으로 올라선 배우가 (말죽거리 잔혹사 상영 전) 갑질아닌 갑질을 하려했던게....화가나셨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미스코리아 사건과 별 다를바가 없어 보이네요.


내용이 길어서 요약부터 올려봅니다.



1. 다모PD가 최초 이정진(황보윤) 이나영(채옥) 캐스팅 요청
2. 이정진만 확정
3. 채옥역에 하지원확정
4. 이정진이 상대배우가 인지도 높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요구
5. PD는 하지원이 캐스팅 된 상태였지만 이정진의 태도가마음에들지않아

인지도 있는하지원이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을 말안해줌.
6. 장성백 역에 김민준이 캐스팅 된걸알고 이정진이 거부
7. 이정진 뜻에따라 김민준 -> 이서진으로 바꿈
8. 이정진이 이서진도 싫다고 거부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었다고)
9. 이정진 액션 스쿨도 안나가고 캐스팅에만 신경씀
10. PD 열받아서 이정진 만남
11. 이정진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생각은 한결 같습니다. 좋은 배우와 일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제 상대역이 누구든지 그 사람이 적합하지 않다면 그 사람을 쳐 낼 수밖에 없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이기는 게 사회 현실 아닙니까?'이렇게 말함
12. 결국 이정진 out
13. 이서진이 주인공 황보윤으로. 그리고 김민준 다시 들어옴
14. 다모는 성공.



아래는 전체 글이에요.



=====================




다모 연출하는 이재규입니다../..../


방송사 PD로 일한다는 것이 이렇게 인간적으로나 일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못 했습니다.
지난 수개월의 시간 동안 사생활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일에 매달린 결과가 이렇다고 생각하니 참 제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고 방송 업무로 빚어지는 인간 관계라는 것에 대한 신뢰가 무참히 깨집니다.


드라마 다모의 극중 주인공으로는 채옥, 황보윤, 장성백이라는 3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12월 12일경부터 황보윤 역을 놓고 기획사 스타제이(정영범 사장) 소속의 이정진이라는 배우와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전부터 접촉을 해오던 하지원이 채옥역을 포기한 상태라 스타제이측에 채옥역에 이나영 황보윤역에 이정진이라는 두 배우를 동시에 제안했습니다.
12월 22일경 정영범 사장이 사무실로 찾아 왔고 이나영은 힘들 것 같고 이정진은 출연을 하겠다는 확답을 주었습니다.
12월 24일 밤 하지원 소속 기획사 웰메이드 필름의 변종은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원이 출연을 포기하게되었던 문제가 해소될 듯 하고 다시 다모에 출연하고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왔습니다.


12월 26일경 이정진을 다시 만났고 그 자리에서 이정진은 '본인이 아직 많이 배우로서 부족하고 지금까지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하는 동안 상대 배우 복이 너무나 없었다. 채옥이나 장성백역은 본인 보다 좋은 배우가 들어 왔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어느 배우나 좋은 상대를 만나고 싶은 바램을 가지고 있다. 연출자도 보다 좋은 배우와 일하고 싶어하고 배우들 자체도 더 명망 있고 실력 있는 연출자와 일하고 싶어한다. 정진씨의 맘속에 있는 그런 바램은 본인 사무실 사람들과 정리를 해라. 나도 사무실 사람들을 통해서 조율을 하겠다. 배우 이정진이라는 사람은 나와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자.
어떡하면 이정진이라는 사람이 황보윤이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이미 출연을 결정한 단계였지만 배우의 태도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원도 하기로 했다. 니가 원하는대로 좋은 배우가 하기로 했으니 너도 해라'라는 식의 종용을 하기 싫어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12월말 드라마 '삼총사' 종영 파티를 하는 날 정영범 사장을 다시 만났고 그 자리에서 정영범 사장은 하지원에 대해서는 호의를 보였지만 장성백역으로 거론중인 김민준이라는 배우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저는 '내 마음은 확고하다. 김민준이라는 배우를 장성백으로 캐스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단, '연출자로서 김민준이라는 배우에 대
해 더 신중하게 더 생각해 보겠지만 무술 연습은 소홀히 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고 그러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1월 2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채옥역에 하지원이라는 배우와 출연 계약을 맺었습니다.
1월 12일경 이정진측에 계약을 하자는 통보를 다시 했고, 이정진측에서는 김민준이 장성백을 하는 한 계약하기가 어렵다는 대답을 보내왔습니다. 3일간 연출자로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원, 이정진, 김민준 세 사람을 데리고 주인공 연습을 해 보기도 했고, 이정진과 김민준을 놓고 연출부와 수차
례 회의를 거듭하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정진을 캐스팅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민준 측에 통보를 하고 저간의 결정 과정과 연출자로서의 입장을 얘기했고 다행히 연기자나 사무실에서 수긍을 했습니다. ..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앞을더 내다보는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뼈 저리게 후회가 됩니다.


1월 15일경 이정진측과 계약을 했고 본격적인 승마 무술 훈련에 동참할 것을 당부 했습니다. 그러나 이정진은 촬영외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한 1월초 이후로 1개월간 단 2차례 액션 스쿨에 들렀고 1번은 제대로 연습도 하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계약 이후로도 계속 이정진측 매니저를 통해 장성백 역할을 누가 하느냐에만 꾸준한 관심을 보였고 연기자로서 책임져야할 최소한의 훈련마저 소홀히 했습니다. 수차례 훈련에 제대로 참가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천식이나 알레르기 핑계를 대며 때우기 식으로 날자가 흘렀습니다.


그 11일의 시간 동안 장성백역에 적합한 연기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고 이서진이라는 배우가 긍정적인 대답을 보내왔고 확신이 들지 않았던 저는 경기도 여주까지 새벽 1시에 달려가 이서진과 2시간 여 동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느낌이 왔고 확신이 들었습니다.결국 대본 연습 전날 장성백역에 이서진을 캐스팅 했습니다.
1월 26일 전체 대본 연습과 주인공 위주로 테스트 촬영이 있었습니다. 대본 연습에 참석했던 이정진은 연습이 끝나자마자 사무실과 전화 통화를 한 후 일방적으로 사라졌습니다.
나머지 두 배우 하지원과 이서진을 데리고 테스트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고, 연출자로서 극도로 화가 치밀기 시작했습니다.
정영범 사장을 당장 들어오라 했고 오후 5시경 저를 만난 자리에서 정영범 사장은 '배우가 마음을 잡지 못한다. 이서진과 개인 적인 문제도 있는 듯하고... 내일 감독님이 만나서 밥이나 같이 하시면서 배우에게 좋은 소리를 해주시라. 그리고 오후에 무술 연습을 하러 같이 가시면 될 거 같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부대를 이끌고 나가는 연출자로서 한번은 용서를 해 주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11시 정영범 사장과 이정진을 만나 차를 마시며 분명한 제 생각을 얘기했고 배우의 입장도 어느 정도 들었습니다. 배우는 '건강상의 문제는 없다. 이서진과의 개인적인 문제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본인이 공과사를 구분하지 못할 사람은 아니다. 단지 더 좋은 상대 배우와 일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고 매니저의 입장도 동일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의 고려는 없다. 하지원 이서진 이정진으로 가겠다는 내 입장도 확고하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오후 두시에 서울 액션 스쿨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러겠다고 약속했던 정영범 사장이나 배우, 사무실 매니저 그 누구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 쪽에서는 연출부 누구에게도 전화 한통 하지 않았습니다.
연출자로서는 물론이거니와 사람으로서 조차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치가 떨리고 화가 나든지... 일이고 뭐고 다 뒤집어 엎고 싶은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 때 정영범 사장이 제 앞에 있었다면 괜히하는 소리가 아니라... ...피투성이가 되도록 맞았을 겁니다.
34년간 살아 오고 7년째 방송일을 하면서도 이토록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 적이 없었고 방송사 PD라고 얘기하고 다닐 우리 아내나 제 아이에게.. 나를 믿고 따라주는 많은 스탭과 연기자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정진 매니저를 다시 불러 들였고 연출자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모두 퍼 부었습니다. 할건지 말건지를 분명하게 얘기해라고 요구했고 매
니저는 '이정진을 다시 한번만 만나 보시라'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오늘이 끝이라는 생각으로 밤 11시에 이정진을 만나러 갔습니다.


저는 얼르기도하고 협박도 하고... 제 마음의 얘기를 해보기도 하고... 연출자로서의 강변을 토하기도 했습니다만 배우가...
그것도 이제 막 신인 티를 벗어난 배우가 제게 건넨 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생각은 한결같습니다. 좋은 배우와 일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제 상대역이 누구든지 그 사람이 적합하지 않다면 그 사람을 쳐 낼 수밖에 없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이기는 게 사회 현실 아닙니까?' 였습니다.... 나락으로 빠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따귀라도 올려부쳤을 텐데... 때리고 싶은 마음 마저 싹 가셨습니다. '이정진씨가 얼마나 훌륭한 배우로 성장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배우가 되라. 그리고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에 올라서면 후배를 생각하고 상대 배우나 스탭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부디 바란다... 이 자리에서 확신이 드는데.... 나와 일로는 영원히 만날 일이 없을 거 같다. 한 10년 쯤 흐르고 나서 사람으로서 다시 만나게 되면 오늘 일에 대해서 다시 얘기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고...... ....'라고 말하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제가 나오고 이정진이라는 친구는 자기 매니저에게 화를 내며 테이블을 엎었다고 합니다. 왜 제가 그 자리에 오는 지 미리 얘기해 주지 않았냐면서... 저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은 시종 일관 미소를 지으며 저를 대하더군요...
그 자리를 빠져 나와 담배 한 대를 물고 있는데 뒤늦게 나오던 스탭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제게 얘기를 해줬습니다.
담배 맛까지 씁쓸하더군요.
제 마음 속에 이미 결론이 나 있었지만 다음날 담당 매니저에게 연락해 정영범 사장, 이정진과 얘기를 해 보고 할 건지 말건지를 결론을 달라고 요구했고, 어떤 책임을 감수하더라도 하지 않갰다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1월 30일 오전 11시 정영범 사장을 만난 이후로 정사장은 제게 한통의 전화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출연 계약서에 서명한 연기자가 상대 배우를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사람으로 캐스팅해달라고 연출자에게 요구하고, 소속 사무실에서는 이를 부추기고... 끝내 출연을 번복하고...
참담한 마음 뿐이지만 저는 제게 주어진 일을 위해서 다시 마음을 잡을 겁니다.
반드시... 회사가 원하고 제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MBC라는 방송사와 제가 속한 드라마국에서도....


옳은 판단을 내려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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