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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단독] "어라야, 이 순간을 기다렸어"…김히어라, 학폭 피해자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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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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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33/0000096753


H : 정신이 없구나


김히어라 : 전화가 많이 오니까 


그리고, 10초간 정적이 흘렀다. 다시 말문을 연 건, H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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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 나는 네가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


김히어라 : 그렇지. 미안해. 


2023년 9월 8일. 김히어라가 H씨에게 전화했다. 둘은 원주 OO여중 동창생.  


잠깐, H씨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지난 5월, 김히어라가 찾아 다녔던 E, F, G, (H)의 H다. 김히어라는 E, F, G씨는 만났지만, H씨는 끝내 보지 못했다. 


<H씨는 피해자입니다. 신상을 특정하는 2차 가해는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민형사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립니다.>


김히어라는 왜 그토록 H씨를 찾았을까. 반대로, H씨는 왜 김히어라와의 만남을 거부했을까. 둘의 대화를 다시 들어보자. 


H : 네가 날 제일 많이 때린 거 같은데. 그치? 


김히어라 : …


H : 너 '더 글로리' 끝나고 나서 나한테 전화했지?


김히어라 : 어. 맞아.


H씨는 "왜 그때 전화를 했냐"며 저의를 추궁했다.


H : 어라야. 솔직히 니가 진짜 사과할 마음이 있었으면, '더 글로리' 전에 연락을 해야됐다 생각해. 


H : 너 '더 글로리' 끝나고 (디스패치에) 학폭 제보가 들어갔었다며?


김히어라 : 그게 와서 연락한 거야.


H : 안 그랬으면 연락 안했겠지.


김히어라 : 너네 생각만 났어. 사실 전부터…


H : 어라야. 그런데 이게 솔직히 핑계라고 밖에 안 들려. 뭔 말인지 알아?


김히어라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H : 그치? 그래서?


H씨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20년 동안, 상처를 안고 살았던 학폭의 증거, 그리고 증인. 


지난 5월, 김히어라는 A, B, C, D씨를 만났다. (A씨는 최초 제보자다. OO여중 2년 후배다. B, C, D씨 역시 피해 사례를 제보했다.)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와 A, B, C, D씨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기사보다 사과가 먼저라 판단한 것. 


그날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알 수 없다. 다만, A씨는 "내가 준 자료를 기사에 쓰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연락을 끊었다.   


김히어라는 그 무렵, E, F, G씨도 만났다. 그들에겐 사과를 했다. 동시에, H씨도 애타게 찾았다. 그러나 H씨는 만남을 거절했다.


(당시, E, F, G, H씨는 '디스패치'에 제보하지 않았다. 그럴 용기도 없었다. 그들에게 김히어라는, 잊고 싶은 존재. 일종의 트라우마였다.)


그리고 지난 6일, 김히어라의 과거가 터졌다. 그는 엉뚱하게, "학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디스패치'는 학폭을 언급한 적이 없다.)


김히어라는 당당하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속으론 당당할 수 없었다. H씨가 남아 있었기 때문. 그래서 8일,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H : 그래서?


김히어라 : 미안해. 


H : 때린 건 인정하고?


김히어라 : 미안해. 많이.


H : 미안할 게 뭐가 있니. 사실인데. 기다렸다. 이 순간을.


김히어라 : 한 번 만나줄 수 있어? 


H : 내가 널 안 만나고 기다린 이유가 뭘까? 다른 애들은 다 너 만났잖아. E도 찾아갔고, F도 만났고, G도 만났고. 그런데 내가 너 안 만난 이유가 뭔데? 내가 너를 왜 만나야 되는데?


김히어라 :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


H : 너? 당연하지.


김히어라 : 그러면 내가 인정할게. 그런데 네가 제보를 하면 너네 신상까지 털려. 


H : 우리 신상? 왜?


김히어라 : 진실과 거짓이 중요한 게 아니라


H : 어라야. 우리는 피해자고, 너는 가해자야. 우리 신상? 그게 왜? 우리가 죄 지은 거 아니잖아. 네가 죄지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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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가 김히어라를 만나지 않은 이유? 바로, 이 순간이었다. 단지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는 것. 그도 그럴 게, H씨는 악몽 속에서 살았다.


김히어라 : 네가 필요한 만큼 매번 진심으로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H : 어라야. 너 지금 엄청 힘들겠다. 그치? 그런데 어떡해. 더더더 힘들어야지. 내가 기다렸거든. 이 순간을. 뻔히 알면서 유명해질 생각을 했니? 대단해.


김히어라 :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 것 같아?


H :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 것 같냐고? 어라야. 진짜. 하… 


김히어라 : 한 번 만나주면 안될까?


H : 내가 왜 널 만나? 내가 널 안 만나는 이유가 있잖아. 그러면 진작 널 만났어야지. 안그래? 내가 널 만나면 사과를 받아준다는 의미인데. 


김히어라 : 사과 안 받아줘도 돼. 


H : 어라야. 정말 진짜 그냥 차라리 인정하고 자숙하고 그러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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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는, 김히어라와 동갑이다. 1학년 때는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 2학년 때 엇갈렸다. 김히어라는 가해자, H씨는 피해자. 


H씨는 김히어라가 폭행했을 당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김히어라의 기억은 어떨까.


H : 너 자꾸 막 아니라고 하지마.


김히어라 : 내가 다 아니라고 하지 않아.


H : 그렇게 안 때렸다고?


김히어라 : 내가 널 매일 마구마구…


H : 노래방에 불러서 때리고, 바깥에서 때리고… 너는 맨날 나만 괴롭혔으니까.


김히어라 : 나는 학원도 가고.. 맨날 그 (빅상지) 모임에 있을 수 없었어.


(김히어라는 이 부분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H씨는 다음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제보자 특정 가능성이 있어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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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는 지금까지, 애써 잊으려 했다. 그렇다고, 사과를 받고 싶지도, 용서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지금 분노한 이유는 '입장문'.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폭력이나 일진행동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웠고… 부족한 저이지만 적어도 남에게 악의적인 피해를 끼친 적은 없습니다." (김히어라)


H씨가 다시, 되물었다.


H : 너 폭언 폭행 안 했다며? 강력 대응할 거라며?


김히어라 : 그…


H :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너 당당하네?


김히어라 : …


H : 말해봐 어라야. 너 그냥 방관자였다며. 니가 니 입으로 그렇게 말했잖아.


H : 그런데 너 방관자 아니잖아. 너 우리 안 때렸어? 나 안 때렸어?


김히어라 : …


H : 네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혔던 것 같은데. 이해를 못하겠는데.


김히어라 : 나도 기억하는 게 있어 가지고


H : 내가 일을 보러 가고 있었어. 너는 "XX년아, 빨리 안오면 F랑 G 때려버린다"고 했지. 난 그때를 기억해. 비오는 날, OO중 골목으로 기억해. 그날 F를 코피날 때까지 때렸지?


김히어라 : 내가?


H : 그렇지. 너는 기억이 안나니까. 


김히어라 : 내가 F랑 이야기를 했어. F도…


H : 내가 너 학폭 터질 줄 알았거든. 기다렸어. 어라야, 그래서 내가 너 연락 안 받고 안 만난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김히어라 : 응


H : 너 그동안 돈 벌었으면 이제 자숙할 때 됐잖아. 그치? 뭐 방관자? 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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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는 계속해서 H씨에게 만남을 부탁했다.


김히어라 : 내가 너를 만나자고 해서…


H :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 


김히어라 :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 


H : 나한테 그랬던 건 기억하지?


김히어라 : 우리 1학년 때 잘 지냈잖아.


H : 1학년 때가 무슨 소용이야?


김히어라 : 난 그래서 더 네 생각 많이 났어. 더 많은 배신감과 상처가 많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H : 넌 유독 나만 많이 괴롭혔어. 


김히어라 :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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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는 사과와 동시에 우려를 덧붙였다. 


"내가 우려하고 있는 건, 이런 게 올라가면 그러지 않았던 애들 신상까지 털리고. 나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이 많아지니까."


H씨는 김히어라의 걱정을 공감할 수 없었다.  


H : 그런 애들 실명이 공개되면 안 되는 거야? 다 빅상지인데?


김히어라 : XX 기억나? YY 기억나?


H : 폭행하지 않았던 (빅상지) 애들? 그런데 네가 말한대로 걔들 다 방관자 맞잖아. 


김히어라 : …


H : 네가 말한대로 방관자잖아. 애들 다.


H씨는 지난 20년 동안, 김히어라를 잊어본 적 없다.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더라'는 문동은의 대사처럼. 


김히어라 : 언제라도 만날 기회를 주면 한 번만 만나서 사과하게 해줘.


H : 나는 너에게 사과나 그런 걸 듣고 싶지 않아. 그랬으면 진작 다른 애들처럼 널 만났겠지. 난 이 순간을 기다렸다니까. 그러니까 밥 잘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 


김히어라 :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해. 


H :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 끊을게.


H씨는, 김히어라의 아주 오래된 소문으로 계속 남을 생각이다. 

이명주(rosecut@naver.com)김다은(daasilver@naver.com)김소정(jebo@disp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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