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미국 혁신 기업의 성지였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엑소더스'(대탈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남부 일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물론, 도심 한복판인 '유니온스퀘어'에 위치한 유통 기업들도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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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도시에는 노숙자들이 몰렸다. 팬데믹 이후 소득 단절로 노숙자가 된 이들과 인근 지역 노숙자들이 모이면서 치안 불안으로 이어졌다. 텐더로인 등 일부 지역은 마약에 취한 이들이 좀비처럼 걷는 모습이 관측되며 "고담 시티가 됐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치안이 불안한 것에 비해 캘리포니아주는 8.84% 법인세와 13.3% 소득세를 걷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주 세금을 부과한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도 시애틀과 마이애미, 오스틴 등으로 옮겨 가는 추세다.
기업과 관광객이 기피하면서 도시가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40년대까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가 이후 급격한 인구 감소와 경제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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