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책 읽지 말라는 윤 정부…“독서 예산 10분의 1 토막 났다”
28,548 401
2023.09.06 11:34
28,548 401

[윤석열 정부 예산안]‘국민독서문화 증진지원’ 사업예산 60억 ‘뭉텅’ 폐지
문체부 “건전재정 기조 아래 꼭 필요한 사업만 남겨”


ybulev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삼섬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책을 읽으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2024년도 예산안에서 한 해 60억원 규모로 운용해온 ‘국민독서문화 증진지원’ 사업이 통째로 사라지는 등 ‘책 읽기’ 관련 예산이 뭉텅이로 삭감돼 “책 읽지 말라는 정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책과사회연구소, 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작가회의, 한국출판인회의 등 독서·출판·작가 단체들은 5일 성명을 내어 “최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서 ‘국민독서문화 증진 지원’ 예산 59억8500만원이 전액 삭감됐을 뿐 아니라 이 사업에 부여된 예산코드(1433-308) 자체가 폐지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는 국민독서문화증진을 위한 지원은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을 예산안을 통해 표명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는 ‘책은 읽지 말라는 정부, 독서는 진흥하지 않겠다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국민 독서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역대 정부들은 ‘국민독서문화증진’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책 읽기’ 사업을 지원해왔다. 문체부 올해 예산에는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 항목으로 59억8500만원이 잡혀 있는데, 이는 영유아들에게 책을 지원하는 ‘북스타트’, 이동식 도서관인 ‘책 체험버스’, 독서모임을 지원하는 ‘독서동아리 활동’, 연중 캠페인인 ‘책의 해’ 행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독서 지원 사업에 쓰여 왔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분석한 내년 문체부 예산안을 보면, ‘국민독서문화 증진사업’이란 항목 자체가 없어졌다. ‘독서대전’, ‘지역독서대전’, ‘책읽는도시협회지원’ 등 일부 사업들만 ‘지역문화사회 기반 책읽기 수요창출’이란 신규 항목에 포함됐는데, 예산은 10억원가량이다. 체육기금을 활용하는 독서 관련 사업인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2억원가량)을 포함해도, 2024년도 예산안에서 독서 관련 예산은 전체 12억원 규모에 그친다. 이들 단체는 올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독서문화팀 운용 예산이 전체 114억원 규모였다는 점을 들어, 단체들은 “전체 114억원 규모의 독서 관련 예산이 10분의 1로 쪼그라들어 12억원 남은 것”이라 주장했다. 청소년들에게 도서교환관을 지원하는 ‘청소년 북토큰 지원’(2023년 예산 34억원), ‘책 읽는 사회 문화기반 조성’(2023년 예산 15억원) 등 다른 항목에 포함되어 있던 독서 관련 지원 사업들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문체부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 제도적으로 꼭 지속해야 할 사업들만 남기게 된 것”이라며 “‘국민독서문화 증진’의 경우 지자체·도서관·부처 등에서 진행하는 다른 사업들과 유사·중복된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에선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8억원), ‘지역출판산업 육성’(2억원), ‘파주출판단지활성화지원’(14억원), ‘영세출판 창작 및 경력자 재취업 지원’(11억원) 등도 폐지 또는 일부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디지털 도서 물류 지원’(12억원), ‘소외계층 전자책 접근성 제고’(14억원), ‘중소출판사 성장도약 지원’(30억원) 등이 새로 생겼고, ‘출판 수출 및 인력양성 지원’이 77억원 규모로 이전보다 커졌다.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만 19살 이상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중 한 가지 이상 읽거나 들은 비율)은 47.5%다. 이들 단체는 “독서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 독서 진흥정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함에도 내년도 독서 예산을 전폐에 가깝게 삭감한 처사는 부당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반드시 예산 복원을 통해 책 읽는 사회를 앞장서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07255.html

목록 스크랩 (2)
댓글 4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2월 28일 전세계 최초 개봉!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푸티지 시사 및 무대인사에 초대합니다! 449 01.10 23,42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6,4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707,13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289,5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855,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804,49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0 20.09.29 4,763,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6 20.05.17 5,360,7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9 20.04.30 5,812,58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647,3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03045 이슈 정해인 인스타 업뎃 11:05 524
2603044 이슈 방송 두 분야에서 대상을 탄 연예인들 1 11:02 1,244
2603043 정보 토스 : 특집 5 11:00 508
2603042 이슈 마이멜로디 50주년 & 쿠로미 20주년 기념, 산리오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마이 멜로디 & 쿠로미>, 7월 넷플릭스에서. 4 11:00 388
2603041 기사/뉴스 500억이나 쏟아부었는데...3회 만에 '시청률 2%대'로 추락한 한국 드라마 11 11:00 1,646
2603040 유머 일요일 메뉴는 역시 치킨.gif 12 10:57 1,343
2603039 이슈 너무 웃긴 인피니트 콘서트 'Nothing's over' 댄스타임 5 10:57 267
2603038 기사/뉴스 태민, 브뤼셀·맨체스터·하와이에 콘서트 추가…韓日 앙코르 공연 예정 1 10:57 245
2603037 이슈 오늘은 샤이니 종현 솔로 데뷔 10주년! 4 10:56 332
2603036 이슈 ‘선공개 D-1’ 아이브 안유진·레이·이서, 은혜로운 비주얼 3 10:55 255
2603035 기사/뉴스 [속보] 국정원 "북한군 생포사실 확인…우크라와 정보 지속 공유" 19 10:55 1,151
2603034 유머 소지섭 소간지 뮤비 댓글 근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9 10:52 2,441
2603033 정보 스타벅스 우유 납품업체에 남양유업 추가 예정 171 10:52 11,500
2603032 기사/뉴스 ‘직무정지’ 尹, 일 안해도 매달 2183만원…연봉 인상까지 7 10:51 330
2603031 이슈 이보영 인스타 업뎃 11 10:48 1,694
2603030 유머 사실상 백수가 체질이라는 mbti 268 10:46 16,653
2603029 정보 주식 초보를 위한 미국 지수추종 ETF 투자 전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 238 10:44 2,971
2603028 이슈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무대하려고 태어난 것 같은 NCT 127 4 10:43 700
2603027 이슈 박성훈이 하차한 드라마 폭군의셰프 제작자 인스스 29 10:43 7,483
2603026 유머 나완비 마크 정식 7 10:41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