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기존 신라면의 매운맛을 2배 이상 강화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신라면 더 레드(The Red)’가 보름 만에 완판됐다. 농심은 한정판을 추가 생산하는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신라면 더 레드를 정규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달 14일 한정판으로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 500만봉이 지난달 말 모두 팔렸다. 회사 측은 당초 준비한 물량 소요 기간을 대략 한달 정도로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나타내면서 추가로 500만봉 생산에 들어갔다.
신라면 더 레드 한정판 판매로 농심이 지난달 올린 매출은 4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군 가운데 하나인 얼큰한 너구리(봉지면)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에 대한 관심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정판을 넘어 조만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 더 레드는 매운맛을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3400SHU)의 2배가 넘는다.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가운데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보다도 높다. 특히 후첨양념분말에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후추·마늘·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건더기는 표고버섯과 청경채 등의 양을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늘려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농심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라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분석을 토대로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했다. 앞서 농심이 올해 상반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타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매운’ ‘라면’ ‘맛있다’ 등 3가지 단어가 함께 언급된 콘텐츠 양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등 다른 라면회사들도 최근 경쟁적으로 매운맛을 강화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16일 자사의 기존 매운 라면 제품인 ‘열라면’(5013SHU)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출시했다. 삼양식품도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이고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맵탱의 스코빌지수는 6000SHU 안팎이다. 팔도의 매운맛 브랜드인 틈새라면의 경우 지난 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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