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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심이라는 말이 '노파'에서 왔다고 하여 젊은 사람이 나이먹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고 할 것 같으면(이 말을 맞다고 볼 것 같으면),
노파는 할머니를 뜻하니까 남자가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하다고도 얘기해야 맞겠군요.
어떤 어휘의 근본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이 본래의 뜻에서 멀어져 굳어진 단어에서 그것을 따지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어른' 또 어른보다 더 연세드신 분을 이르는 말로 '어르신'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러면 이 단어들의 근본이 되는 '어르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남녀관계를 가졌다는 얘기입니다.
남녀관계 경험이 있어야 어른이 된다는 얘기죠.
결국 어른, 어르신이란 말도 함부로 사용하면 곤란한 상황이 많이 있겠지요?
다른 예를 더 들어보면,
횡설수설이라는 말은 본래 말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표변이라는 말은 지금처럼 착한 사람이 갑자기 못된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실은 반대로 못된 사람이 착하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다 어원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텐데, 유독 노파심을 가지고 도마에 올린다는 것은
'노파'라는 단어를 따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노파와 노파심이 이미 별개의 단어가 되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노파심이란 단어를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는 마음'이란 뜻이 아니라, '노파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이상은
다른 단어들도 다 그런 식으로 어원을 따져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은 제대로 된 언어생활이 아닙니다.
결론은 노파심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해도 예의에 어긋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노파심이란 말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이것은 어휘의 사용이 적절한지 않은지와는 별개의 처세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