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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헤드샷. 그에 따른 퇴장 상황 속에서도 동업자 정신은 빛났다. LG 트윈스의 임찬규(31)와 NC 다이노스의 박건우(33) 이야기다.중략
다음 박건우가 타석에 섰다. 그런데 임찬규가 던진 초구 144km 속구가 불운하게도 손에서 빠지면서 박건우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헬멧을 그대로 때리고 말았다. 박건우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천만다행으로 얼굴에 직접 정면으로 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헬멧을 통해 충격은 고스란히 얼굴 전체로 전달됐다.
쓰러진 박건우에게 NC의 코치진과 트레이너는 물론, LG의 김정준 수석코치와 주장 오지환도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임찬규도 그 자리에 무릎을 굽히며 주저앉은 채로 박건우의 상태를 지켜봤다. 박민우가 그런 임찬규를 다독여주기도 했다. 얼마 후 박건우가 일어선 뒤 1루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이때 모자를 벗고 있던 임찬규가 박건우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임찬규는 박건우를 향해 그냥 인사가 아닌, 거의 90도로 허리를 꾸뻑 숙이며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평소 유쾌하기로 유명한 임찬규였지만, 그 역시 무척 놀란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박건우는 오히려 임찬규의 어깨를 두들기며 '괜찮다'는 뜻을 표현했다. 자신이 퇴장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또 크게 다칠 뻔했던 순간에도 둘의 동업자 정신이 빛난 순간이었다.
임찬규는 박건우에게 미안한 뜻을 전한 뒤에야 터벅터벅 걸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올 시즌 KBO 리그 24번째 퇴장이자 10번째 헤드샷 퇴장이었다. 다행히 박건우의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NC 관계자는 경기 중 박건우의 상태에 대해 "검진 결과, 약간의 어지럼증 증세 외 큰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