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부산광역시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이래저래 많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각종 콘서트와 행사 등을 유치했다. 그 과정에서 연고 구단인 부산아이파크는 전북현대와 파리생제르맹의 경기를 위해 '패싱' 당하기도 했다.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 홈 구장을 쓰지도 못한다. 이게 부산아이파크가 처해진 현실이다.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와중에 또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싸이 흠뻑쇼다.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개최 중이다. 하지만 26일 행사에서 흠뻑쇼를 찾은 관객들이 주경기장의 그라운드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잡혔다. 잔디에 대한 어떠한 보호도 없이 관객들은 잔디를 밟고 자유롭게 거닐고 있었다.
물론 싸이 흠뻑쇼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공연업계가 축구계의 사정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이해할 의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장 임대를 승인한 부산광역시는 분명한 책임이 있다. 최근 구덕운동장에서 경기 중인 부산의 다음 아시아드 일정은 9월 16일이다. 훼손된 잔디가 이 때까지 완벽하게 복구될지는 의문이다.
이미 홈 경기장을 홈 경기장답게 쓰지 못하는 부산 구단은 부산광역시를 향해 "잔디라도 훼손되지 않게 신경써달라"고 읍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부산아시아드는 하반기에도 여러 행사가 예정돼 있다. 떠돌이 신세를 면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잔디라도 보호하고자 하는 부산 구단의 절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홈 경기장을 내준 것도 자존심 상하는데 이제는 아시아드로 돌아가더라도 잔디 걱정을 해야할 판이다. 게다가 부산 구단은 퓨처스 팀이 K4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보조경기장 또한 신경써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이렇게 되니 구덕운동장 또한 잔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K4리그에서 뛰는 부산 퓨처스는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을 쓴다"라면서 "보조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확인하고 심각할 경우 구덕운동장에서의 경기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만일 부산 퓨처스마저 구덕운동장으로 홈 경기장을 옮길 경우 구덕에서만 세 팀이 뛰게 된다.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 K3리그 부산교통공사, 그리고 K4리그 부산아이파크 퓨처스가 홈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잔디 혹사는 물론이고 일정 분배도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게 2030 세계 엑스포 유치 후보 도시이자 대한민국 제 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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