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 줄퇴점
6월께 부산시에 용도 변경 신청
스포츠 등 체험시설로 체질 개선
인접 신세계百과 차별화 승부수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1층 명품 매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맞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상권에서 인접한 신세계백화점과의 차별화로 다시 한번 경쟁에 불을 붙인다는 전략이다.
23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 리모델링 공사를 알리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유진 기자
2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 6월 말 부산시에 지구단위계획 용도 변경을 신청했다. 백화점 1층 명품브랜드가 잇따라 나가자 빈자리에 매장 정비를 통해 다른 콘텐츠들로 채우기 위해서다. 백화점 내부에 테니스를 비롯한 체육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곳은 판매·운수·문화·집회 시설만 허용되는 도심엔터테인먼트(UEC) 지역으로 지정돼 체육 시설을 추가하려면 용도 변경이 필요하다.
현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는 공실이 적잖다. 2020년 9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퇴점을 시작으로 프라다 구찌 등이 우르르 빠졌다. 바로 옆에 붙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상권이 겹치는 데다 롯데백화점에서의 입점 효과가 기대보다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심한 명품 업계 특성상 한 브랜드가 백화점을 나가면 다른 브랜드들도 함께 퇴점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에는 멀버리 에트로 리모와 등 일부 명품 브랜드만 남았다. 나머지 빈 매장은 자동차·가전제품 전시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용도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공간에는 리모델링 공사를 알리는 가림막을 세웠다. 1층뿐만 아니라 2층, 5층, 지하 1층 곳곳에서 가림막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상 백화점 매출을 이끄는 명품 매장이 사라지면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성적’도 내림세다. 백화점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에도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매출이 역신장(-2.7%)하며 국내 5대 백화점(갤러리아·롯데·신세계·현대·AK) 전국 70개 점포 중 65위에 머물렀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비교해 규모와 브랜드 라인업에서 밀린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명품 3대장’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잡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스포츠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늘려 체질 개선을 시도한다. 오는 9, 10월 중 열리는 해운대구 심의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 용도 변경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후 시가 실시계획 변경을 고시하면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앞서 롯데백화점 동래점은 지역 최대 스포츠 콤플렉스 ‘골프존 GDR 아카데미’를 열어 활로를 찾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층 명품 매장이 빠진 자리를 체험 시설을 비롯한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 활성화할 것”이라며 “아직 용도 변경 허가가 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결정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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