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년 갇혀 산 암사자 '사순이'…숲에서 1시간 앉아있다 하늘로 [사건수첩]
52,492 726
2023.08.14 19:17
52,492 726

cALxrt
14일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사순이가 우리에서 30m 떨어진 수풀에 숨어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신고 1시간 만에 엽총에 사살
“생포했어야” 의견도 빗발
맹수 ‘사육 허가’ 비교적 간단
“전국적으로 맹수 관리 실태 점검해야”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했다. 새끼 때부터 길러진 암사자는 탈출해도 멀리 벗어나지 않고 우리 30m 밖 수풀에서 발견됐다. 사람이 모여들어도 도망가거나 적대감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인명피해 우려 판단에 암사자는 신고 1시간여 만에 엽총에 맞아 사살됐다. 이 때문에 생포하지 않고 사살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 30m 수풀서…신고 1시간 만에 엽총 ‘탕탕’
 
1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4분쯤 목장 관리인이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고 신고했다. 상황은 전달받은 마을 이장은 군에 암사자 탈출 사실을 알렸다. 군은 오전 7시46분쯤 ‘암사자가 탈출했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주민을 대피시켰다.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고령군 소속 엽사 등 160여명이 출동했다. 탈출한 암사자는 1시간10분 만인 오전 8시34분쯤 발견됐다. 우리에서 20∼30m 떨어진 수풀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수색에 투입된 엽사 2명이 20m 거리에서 엽총 2발씩 쐈다. 결국 암사자는 쓰러졌다.

 

암사자의 이름은 ‘사순이’었다. 사순이가 머물던 목장은 해발 355m에 위치해 있다. 사순이는 새끼 때부터 20년가량 갇혀 산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암수 사자를 함께 사육했는데 농장주가 농장을 인수하기 전 수사자는 죽었다고 했다.
 
사순이가 머물던 철제 우리는 크게 철제 창살을 쳐 둔 외부 공간 두 곳과 실내 공동공간으로 나뉜다. 관리인이 분리된 공간 중 한 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 청소하는 사이 다른 공간에 있던 사자가 공동 공간 문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목장 관리인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경황이 없어서 (대답하기) 힘들다”면서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어서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간 사자 민원 잇따라…“생포했어야” 의견도 빗발
 
목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캠핑장에서는 사자 탈출 소식에 수십명의 캠퍼들이 급히 대피했다. 사순이는 캠퍼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한다. 동물원과는 달리 눈앞에서 사자를 볼 수 있어 일부러 고령군까지 찾는 캠퍼가 많았다고 한다.
 
사순이와 관련해 그간 민원이 많았다는 말이 나왔다. “좁은 우리에서 지내는 사자가 불쌍해 민원을 넣은 적이 있는데 ‘개인이 합법적으로 데려온 거여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누리꾼이 잇따랐다.
 
목장 경영을 이어받은 지 1년 됐다는 목장주는 “사자를 키우고 싶어서 키운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요청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고 한다”며 “직전 주인도 처분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aJdpht
탈출한 사순이를 사살하지 말고 생포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암사자는 새끼 때부터 길러와 평소에 주인에게 애교도 부리고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 온순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혹시 모를 인명피해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는 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온순해도 사자는 맹수다”며 “인근에 캠핑장과 민가가 있어 마취가 잘못되면 사자가 오히려 더 난폭해질 수 있어 사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맹수 ‘사육 허가’ 비교적 간단…사체는 어떻게?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 위기 2급 동물인 사자는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치면 사육할 수 있다. 사육 신청이 들어오면 담당 직원이 현장 점검 뒤 허가를 내주는데 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다만 맹수 사육장과 방사장은 마리당 14㎡ 면적과 2.5m 높이의 펜스를 갖춰야 한다.
 
사순이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판테라 레오’ 종이다. 2008년에 ‘경북 봉화군에서 고령군으로 옮겨 사육하겠다’고 대구지방환경청에 신고된 개체로 합법 절차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자 우리를 지난해 9월 고령군과 함께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그러나 사순이 사육의 합법 여부를 놓고 당초 고령군의 입장은 혼선을 빚게 했다. 고령군은 “민간 목장에서 사자를 키우고 있었던 사실은 몰랐다”고 했으나 이후 “목장은 합법적으로 운영 중이고 국제멸종위기종 허가를 받아 적법하게 사자를 사육 중이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맹수 탈출 사례는 처음 겪는 일로 군청에 전화가 쏟아지다 보니 혼선이 있었다”며 “축산과에서 맹수 개체를 파악하고 있는데 환경과로 전화 문의가 잇따라 잘못된 사실이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jpXhkX
 

사순이의 사체는 현재 고령군 환경과로 인계돼 환경시설관리공단 고령사업소에서 보관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과 고령군, 목장주가 논의를 거친 후 처리법을 정한다. 맹수 사체 처리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박제하거나 매장 또는 소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국적으로 맹수 관리 실태 점검해야”
 
온라인에서는 사순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풀숲에 얌전히 숨어있던 사자를 굳이 사살해야 했냐” “인간이 잘 못해놓고 왜 죽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2018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뾰롱이’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참에 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 사육시설에서 맹수가 탈출하는 일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강원 강릉시 한 동물농장에서 기르던 새끼 사자 2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마취총을 맞고 2시간30분 만에 생포됐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울산시 울주군 한 무허가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3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최근 맹수 보호시설 요건을 강화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개정안이 올해 말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에는 사육사나 관람객 안전을 위해 사자 등 맹수의 보호 및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이 맹수를 키울 때 사육 허가와 같은 근본적인 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령군 주민 70대 김씨는 “전국적으로 맹수 관리 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좁은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의 복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845011?sid=102

 

 

겨우 30미터안에서 발견됨 ㅜㅜㅜㅜㅜㅜ

목록 스크랩 (1)
댓글 7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마침내 밝혀지는 괴도 키드의 진실!? 영화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예매권 증정 이벤트 458 00:09 4,662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76,87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10,08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86,3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917,0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73,948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435,72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08,1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50,4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5 20.05.17 3,59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8 20.04.30 4,155,1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30,6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0601 이슈 중국 보정 어플 수준.gif 2 05:06 237
2450600 이슈 32년 전 오늘 발매♬ SMAP '負けるなBaby!~ Never give up' 05:00 32
2450599 이슈 투피스 호vs불호 2 04:57 195
2450598 유머 중국화장 끝판왕 11 04:45 1,008
2450597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68편 2 04:44 228
2450596 유머 어느 일본 아이돌이 3년간 자취를 하면서 한 번도 세제가 닳은 적이 없는 이유.jpg 4 04:40 1,259
2450595 유머 일드 롱베케이션 개큰공감 트윗.twt 9 04:11 1,595
2450594 정보 레드벨벳 Cosmic 챌린지 【 아이린 X NCT WISH 시온 유우시 】 【 예리 X NCT WISH 사쿠야 】 1 04:10 659
2450593 이슈 레즈비언 중학교 교사가 자기가 9개월간 성추행한 제자와 나눈 편지와 카톡 2 04:02 2,105
2450592 이슈 키스오브라이프_스티키_댓글모음 5 03:45 1,263
2450591 유머 못말리는 김집사 3 03:42 1,135
2450590 기사/뉴스 인천 아파트단지서 길고양이 4마리 사체 발견…부검 의뢰 11 03:41 1,623
2450589 이슈 26년 전 오늘 발매♬ B'z 'HOME' 1 03:36 701
2450588 정보 NCT WISH 엔시티 위시 싱글 'Songbird 초동 집계 종료 (53만 8천장) 5 03:29 826
2450587 이슈 관객 반응이 너무 투명해서 웃긴 워터밤 공연도중 암전된 박재범ㅋㅋㅋㅋㅋㅋㅋ 2 03:25 2,216
2450586 이슈 말 갈리는 태연 신곡 Heaven 풀린 부분 11 03:22 1,705
2450585 유머 개 킹받는 루피 ‘사랑했나봐’ 챌린지 5 03:18 1,798
2450584 이슈 러블리즈 유지애 인스타그램 업로드 2 02:57 2,997
2450583 이슈 36살 김범 얼굴 근황.jpg 53 02:51 6,204
2450582 이슈 하트시그널 방영 당시 논란에 대해서 이야하기는 김지영 6 02:45 3,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