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이 고향인 조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하다 지난해 미국으로 MBA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암을 발견했다.
서울에서 치료를 받던 조씨는 올해 초부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암은 진행했고, 더 이상의 적극적인 항암 치료는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 4월부터는 완화의료 병동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조씨는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생전에 장례식에 들어온 부의금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자신의 장례식에 올 지인의 명단을 정리하던 와중 의료진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는 말을 했고 병원측은 조씨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친구와 지인들을 병원으로 초대해 생애 마지막 생일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정 병원장은 "암을 치료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도 이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며 "기부금은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일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선물처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3080910390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