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이사를 간 이유가 무엇이냐?”
지난 8일 청와대를 찾은 영국 잼버리 대원들은 이곳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 특별전’을 둘러보며 이같은 질문들을 쏟아냈다. 폭염 등의 문제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 900여명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단체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K-관광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은 청와대를 스카우트 대원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이동·출입 편의, 관람 안내, 영문 해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40명 단위로 팀을 구성한 이들은 청와대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등 건물과 특별전시회, 야외 공연 등을 관람했다.
영국 대원들은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일상을 소개한 ‘대통령 특별전’ 전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각 부스마다 걸음을 멈추고 전직 대통령의 사진과 영문 해설을 꼼꼼히 살펴보며 대통령이 썼던 물건들을 사진 촬영했다.
지난해부터 대통령이 청와대에 살지 않는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은 대원들은 “그러면 지금 대통령은 어디 사느냐”, “대통령이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이사를 간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백악관 4배 크기의 대통령만의 공간이었던 청와대가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에게 개방됐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청와대 방문의 절정은 국립 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연이었다. 문체부에 따르면 녹지원 앞에서 펼쳐진 판소리와 경고춤을 지켜보던 대원들은 함께 추임새를 넣고 춤을 추기도 했다. 대원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최선을 다해 공연하는 예술단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대 대통령들의 삶이 깃든 K-컬처의 정수”라며 “조기 퇴영한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을 최대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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